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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에티켓, 레이블을 알면 와인이 보인다

samsungshi 2013. 8. 1. 17:50

처음 누군가를 만날때는 나이, 사는 곳, 혈액형, 하는 일 등 신상정보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이나 능력을 파악해볼 수 있는데요. 와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레이블에 표기되어 있는 정보를 통해 와인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신상명세서인 레이블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나라마다 혹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세 가지 유형에만 익숙해지면 와인을 고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답니다. 유형별로 공통점과 더불어 차이점도 있기에 유형을 먼저 보겠습니다. 사진에 표기된 번호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1. 프랑스 보르도


2. 프랑스 브루고뉴


3. 그 외 지역


① : 와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와인의 이름
이름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탓에 요즘 나오는 와인들은 기발한 이름이 많습니다. 유형 3의 와인은 호주 산 'SHOTFIRE'라는 와인인데 이름에서 뭔가 화끈함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실제로 시음해 보면 매우 스파이시해서 입안에서 화약을 터트리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리고 유형 2의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의 경우 양조에 사용된 포도가 생산된 밭의 이름이지만 편하게 와인 이름으로 기억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② : 빈티지 즉 생산년도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형제도 외모, 성격, 능력이 다르듯이 와인 또한 같은 와인이더라도 생산년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와인을 시음해보고 빈티지를 구분해 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고급와인일수록 빈티지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데요, 이는 그만큼 와인을 섬세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맛과 향의 차이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며, 좋은 빈티지와 나쁜 빈티지 간의 가격차이가 심할 경우 몇 배에 이르기도 합니다.

③ : 와인의 생산지역 
생산지역을 통해 해당 와인의 떼루아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와인에서 떼루아가 중요한 이유는 와인의 양조에 사용된 포도의 재배환경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포도의 좋고 나쁨, 특성이 결정지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호주 산 와인의 경우 유칼립투스향이 나는 와인이 많은데요. 이는 와이너리 주변에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이 자라는 것이 와인에 반영된 것입니다.

④ : 와인의 등급
프랑스 산 와인의 경우 등급이 매우 세분화 되어 있는데, 상위권 등급을 의미하는 AOC에서 다시 특급인 grand cru, 1등급인 1er cru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국내에는 AOC 등급 이하는 잘 수입되지 않으니 이 정도만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IGT, IGCT 등으로 구분하지만 와인의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데 사용하기에는 어려우니 염두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특별히 등급을 표기하는 경우도, 정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⑤ : 와인의 생산자(양조자) 또는 생산회사
브루고뉴 와인에서는 이 생산자가 특히나 중요한데, 와인의 이름을 양조에 사용된 포도가 생산된 밭의 이름을 사용하다보니 같은 이름의 와인이 매우 많아 생산자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하더라도 양조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입 시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⑥ : 양조에 사용된 포도의 품종
프랑스 산의 경우 거의 모든 와인들에 품종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그 외 나라에서 생산된 와인은 3번 유형과 같이 전면 또는 후면의 레이블에 품종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블렌딩한 와인일 경우 블렌딩 한 품종이 표기되어 있으며, 블렌딩 비율까지 표기된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