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야기] 선박 방향을 나타내는 용어의 기원을 아시나요?
선박에서는 방향을 얘기할 때 뭐라고 할까요? ^^
Left / Right? 좌로 돌려~ 우로 돌려? 아닙니다~
선박에선 방향을 꺾을 때, Port(좌현), Starboard(우현)라는 말을 씁니다.
Port는 뱃머리를 향해서 좌측의 뱃전, Starboard는 뱃머리를 향해서 우측의 뱃전이라는 의미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거예요.
그런데, 왜 Port와 Starboard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요?
이 용어의 유래는 바이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선박의 타(Rudder)가 선미 중앙에 있지 않고, 선미 오른쪽에 있었기 때문에, 선박을 정박할 때 타가 있는 우현으로는 접안이 어렵고, 좌현으로만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타가 있는 선박의 우현을 '키를 잡다, 조종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steer'를 붙여 'Steerboard'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이후 발음이 Starboard로 변하게 된 것이고요.
(타의 위치가 생각이 안 나신다면, Rudder 관련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선박 외관의 부위별 명칭이 궁금합니다! 2탄~)
그리고, 항상 항구에 접안되어 있는 좌현은 Port라고 불렀는데요. 처음엔 Larboard(Loading Board의 줄임말)로 불리다가, Starboard와 발음상 비슷하므로 조타수가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하여 1864년 선박의 좌현을 'Port'라 부르기로 국제적으로 합의하였습니다.
'Starboard'에 대한 또 하나의 설이 있는데. 기계 등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에는 천문항해에 크게 의존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별자리를 관측하면서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여 항해를 했는데, 배의 우현에서 천문항해를 주로 하여서 스타보드(Star+Board)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조타명령은 항해시 이렇게 한답니다.
좌현으로 10도! : "Port ten!"
우현으로 10도! : "Starboard ten!"
좌/우 타각을 최대로 조타하라! : "Hard a Port / Hard a Starboard"
현침로에서 좌현/우현으로 타각을 이동하지 말라 : "Nothing to Port / Nothing to Starboard"
영화 '타이타닉'을 보시면 조타명령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궁금하시면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