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소 209

[선박건조 시리즈 2] 선박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선체/의장설계편

선박 건조에 있어 설계는 선박의 뼈대를 갖추는 일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일반적인 제품과는 달리 거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설계 또한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설계부서는 크게 선체설계와 의장설계 두 개로 나뉘어 운용되고 있는데, 각 부서별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각 부서의 담당자들을 만나 들어봅니다. 선체설계와 의장설계 "보통 선체설계와 의장설계를 구분할 때 선박을 사람의 몸과 비유하게 되는데, 선체설계는 골격을, 의장설계는 각종 장기와 혈관 등을 설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체설계는 쉽게 말해 튼튼하고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선체를 만들어 선박이 바다 위에 떠있게 만드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구조강도 해석 및 진동소음 예측 등을 통해 최적의 구조 배치도를 설계하는 것입니..

[배이야기] 세계 최초의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SRV

전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요가 증가하고, 북미 지역 등에서 환경 및 안전 등의 이유로 육상 LNG인수기지의 건설이 어려워짐에 따라 해상인수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LNG선과 LNG인수기지의 역할을 겸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계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SRV)"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면, SRV 선박은 무엇이며, 기존 선박과 어떤점이 다른지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세계 최초의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SRV는 천연가스를 액화된 상태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실어 나르기만 하던 기존의 LNG선과 달리, 액체 상태로 운송한 LNG를 해상에서 다시 기화시켜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

신입사원, 입사 1년을 말하다

작년 초 입사해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낸 새내기 4인방. 올해로 입사 1년을 맞이하는 그들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 되는데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 ▶ 사진 왼쪽에서부터) 염태호 사원(전장설계팀 전장시스템2), 김미경 사원(전장설계팀 전장시스템1), 박민국 사원(의장1팀 운영/혁신), 박석근 사원(선장2부 선장1과) 입사하기 전엔 말이죠.. 민국 사원 : 머릿속엔 온통 조선소 밖에 없었어요. 애초부터 생산 쪽을 염두에 두고 있었죠. 안전모 쓰고 오토바이 타면서 현장을 누비는 제 모습을 그리면서요. 석근 사원 : 대학교 2학년 때 일주일 동안 일당 6만원 받고 우리 회사에서 용역으로 일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잠시나마 '아...여기가 땀흘려 일하는 진정한 현장이구나.'를 몸소 느꼈죠...

[카툰] (1) 조선소 빈티지

'카툰'은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품질검사요원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만화를 그리는 이는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제이엠넷에서 선체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훈 사원으로 사내에서 유명한 인기작가랍니다..^^ 그럼, 그 첫번째 일화를 소개합니다. posted by 이승훈 사원 (사내협력사 제이엠넷) 사내 매체인 '사생활이야기'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이며, 조선소의 에피소드를 만화로 풀어내며 임직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우당탕탕 기숙사 ①] 그들의 기숙사 생활이 궁금하다

TV에서 흔히 보는 기숙사 생활은 온갖 에피소드와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기숙사 생활은 어떨까요? 궁금하시죠? ^^ 그래서~삼성중공업 50기 신입사원인 이지웅 사원(고객지원팀), 노시웅 사원(기본설계1팀), 조규원 사원(해양PM2팀)이 동거하고 있는 기숙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들이 거주하는 대문 앞에 들어서자 '미성년 출입금지'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음악은 기숙사 생활의 낭만 하나 둘 옷을 갈아입고 거실에 모이자 금세 분위기가 시끌벅적해집니다. 이들 셋 중 분위기를 띄우는 건 이지웅 사원의 몫. 툭툭 던지는 재치있는 농담도 모자라 어느새 자기 방에서 기타를 들고 나와 연주를 시작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룸메이트인 노시웅 사원과 조규원 사원..

[배이야기] 전세계 드릴십 10척 중 6척은 우리가 만든다!

드릴십(Drillship)이 아니라 드림십(Dream Ship)? 드릴십은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떠서 심해저 시추가 가능한 특수선박입니다. 척당 선가는 평균 5~6억 달러, 사양에 따라서는 최대 10억 달러에 달하기도 하는데요. 현재까지 발주된 사상 최고가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2008년 5월에 스웨덴 스테나(Stena)社로부터 9억4천2백만달러에 수주한 극지용 드릴십입니다. ▶ 사진 : 스테나 드릴십 선가가 고가일 뿐 아니라 해저 시추에 필요한 각종 설비와 해상 위치제어에 필요한 첨단 장치가 장착되는 고부가가치선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꿈의 배'라는 의미에서 드림십(Dream Ship)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드릴십이 백조에 비유되는 이유 드릴십은 백조에 비유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백조가 겉에서 ..

선행 탑재 `블록 마킹`의 달인, 김영호 직장

선행 탑재(Pre-Erection)는 여러 개의 작은 블록을 합쳐서 대형 블록으로 만드는 작업 공정입니다. 블록을 대형화 하면 도크(dock : 선박 건조 작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선박이 완성되면 물을 채워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에서 작업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선박건조에 있어 선행 탑재 공정은 생산성 향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행 탑재에서의 핵심은 바로 '블록 마킹'. 이 단계에서의 마킹은 철판에 각종 부재들을 붙이기 위해 선으로 미리 표시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제조선소에는 이러한 '블록 마킹'의 달인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선행건조1부에서 일하는 김영호 직장. 김영호 직장이 조선소 일을 시작한지는 햇수로 28년. 그는 '83년 기계공업 고등학..

철판에 그림을 그린다?

수 많은 종류의 일들이 집약적으로 모여있는 곳.. 바로 조선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중에서도 철판에 그림을 그리는 '마킹(Marking)'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 보통 조선소에서 근무한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용접이란 말이 먼저 나옵니다. 용접도 수 많은 직종중의 하나지만 아무래도 비율이 가장 많다보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용접을 하기 전에는 먼저 부재를 원하는 자리에 놓고 가용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바로 가용접 하기 전의 상태, 즉 가용접을 하기 위한 부재와 부재를 설계에 의해 적당한 자리를 표시해 주는 게 바로 '마킹'이라는 것입니다. 설계 담당자가 선박 설계를 마치면 도면실에서 도면으로 만들어 현장으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배마다의 호선별로 또 블록(Bloc..

[선박건조 시리즈 1] 최고의 선박은 이들 손에서 시작된다 - 기본설계편

보통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선박 건조는 많은 부서와 작업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만 뛰어나다고 해서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등의 신개념 선박도 이 모든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고부가가치, 고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선박'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선박건조 프로세스별로 담당하는 업무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먼저, 선박건조 프로세스의 첫 단계인 설계. 그 중에서도 설계의 기본, '기본설계'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볼까요? ^^ 선박건조의 시작, 기본설계 기본설계 업무는 한마디로 '경쟁력 있는 사양 개발 및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