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건조에 사용되는 주재료는 6mm 이상의 두껍고 무거운 철판입니다. 이런 철판을 자르고 이어붙여 하나의 선박으로 탄생하게 되는데요. 철판 뿐만 아니라 선체에 들어가는 각종 설비와 의장품의 무게도 만만치 않답니다. 선박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준 메가블록공법과 기가블록공법도 무거운 중량의 블록을 옮겨주는 중장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렇듯 '중장비 없이 선박건조는 불가능하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럼, 조선소에 꼭 필요한 중장비 삼총사인 트랜스포터, 지게차, 고소작업차를 한번 만나볼까요?!
바퀴만 144개?! 트랜스포터
조선소의 든든한 첫번째 일꾼은 바로 '트랜스포터'입니다. 트랜스포터는 설비공장에서 만들어진 블록을 도크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블록은 물론이고 각종 의장품과 구조물도 쉴 새 없이 실어 나릅니다. 150톤, 300톤, 400톤, 500톤, 600톤, 1000톤, 모듈 트랜스포터 등 톤수에 따라서 크기와 최대 적재중량도 달라지는데요. 특히 모듈 트랜스포터라고 불리는 장비는 기차처럼 연결해서 이동이 가능한데, 조합하기에 따라서 최대 3600톤까지도 실어 나를 수 있답니다.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바퀴 수도 어마어마합니다. 1000톤 트랜스포터의 경우에는 바퀴가 무려 144개에 달합니다. 물론 그 이하의 톤수는 바퀴 수가 조금씩 적어지겠죠? ^^
그렇다면 후진을 하거나 반대로 가야 할 때는 어떻게 이동할까요?
트랜스포터는 운전석이 좀 특이합니다. 사진처럼 앞·뒤에 운전석이 있죠. 때문에 전후진에 따라서 운전석을 바꿔가며 운행합니다. 첫번째 사진의 운전석은 1, 두번째 사진의 운전석은 2라고 적힌 숫자가 보이시죠?
하지만 트랜스포터는 워낙 거대해 좌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신호수입니다. 트랜스포터에는 항상 신호수가 함께 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앞서 가며 트랜스포터의 길을 안내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후방에 신호수가 배치되고, 운전자는 그들의 수신호와 무전으로 운행을 합니다. 트랜스포터는 좌회전, 우회전, 평행이동, 대각이동, 자체회전 등 모든 방향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비켜주세요~비키세요", 지게차
조선소 곳곳에서 바삐 움직이는 두번째 일꾼은 바로 '지게차'. 지게차는 선박 건조에 기초가 되는 철판부터 배에 설치되는 각종 부품 등 대부분의 중량물을 상하역할 때 사용합니다. 지게차 또한 그 크기가 다양한데요. 아래 우측 사진처럼 아담한 지게차부터 대형 지게차까지 크기에 따라 쓰임새가 다릅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지게차 중에서 가장 큰 용량을 가진 지게차는 42톤을 운반할 수 있답니다. 1톤이 1,000kg이니 42톤이면 4만 2천kg을 실을 수 있다는 말이죠. 와우~!
트랜스포터와 마찬가지로 25톤 이상의 대형 지게차는 이동시에 신호수가 함께 합니다. 골리앗크레인을 비롯해 각종 대형 중장비는 신호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화물을 옮길 때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이때 운전 기사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물론 작업시에는 대형과 소형 지게차 모두 현장 작업자가 신호를 해준답니다.
지게차는 "비켜주세요~"라고 외치며 다니는 차로 유명한데요. 이런 음성경보는 지게차의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진할 때는 "비켜주세요", 후진할 때는 "삐~삐~삐"라는 경고음이 나오죠. 지게차와 같은 중장비는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전 예방을 위해서 음성경보기를 설치한 것입니다. 이 소리가 주변 어딘가에서 들린다면 주의하셔야겠죠? ^^
도장 작업은 고소작업차
세번째로 소개 할 일꾼은 '고소작업차'입니다. 얼핏보면 이삿짐센터의 사다리차처럼 생겼죠?
조선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중장비는 트랜스포터도 아니고, 지게차도 아닙니다. 바로 450여대를 사용하고 있는 고소작업차입니다. 고소작업차는 주로 높은 위치에서 용접, 도장(선박의 페인트 작업)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한 중장비입니다. 보통 도크 안에서 작업이 많이 이루어지는데요. 도크로 이동시에 보통 지게차와 차량은 블록리프트라고 불리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고소작업차는 덩치가 커서 도크에 설치되어 있는 고정식 크레인으로 도크 하부에 내립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다리차와 가장 큰 차이는 고소작업차는 작업대에 사람이 탑승할 수 있으나 사다리차는 물건만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죠. 고소작업차는 거제조선소 창립 초기부터 선박건조에 사용되어 왔는데요. 예전에 이런 중장비가 없었을 때는 족장을 설치하여 작업을 했었다고 하네요.
거제조선소의 중장비 삼총사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 밖에도 선박건조의 필수적인 설비인 크레인, 기중기 등 많은 중장비가 있는데요. 꼭 필요한 고마운 친구들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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