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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역사기행]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진 충렬사

samsungshi 2016. 8. 10. 15:00

이번시간에는 임진왜란이 끝난 8년후 왕명에 의해 건립된 충열사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신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충열사와 구분이 안되시는 분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통영 충열사는 신위를 모신 사당이고 부산 충열사는 사찰입니다.^^


충열사 외삼문

충열사는 정문에서 사당에 이르기까지 세 개의 문을 지나야 하는데요.
그중 바깥쪽 문을 '외삼문'이라 부릅니다.


내삼문

그 다음 내삼문은, 그냥 지나치기 보다 문 양쪽에 있는 초석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돌로 초석을 만드는것에 비해
통영 충열사의 내삼문의 초석은 조금 특이한 해태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활주(버팀기둥) 8개로 지붕의 무게를 받쳤는데,
각 활주아래에 석자는 8각기둥으로 되어있어 또다른 형태의 내삼문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고블린들 닮은듯한 해태


내삼문 초석받침대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정당은 제가 방문했을 당시
보수공사로 인해 출입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ㅜ.ㅜ 평소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패를 보지 못한 대신 명나라 신종이 이순신 장군에게 보낸 8종류의 물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충열사 내부 전시관에 보관되어 있는 팔사품

충열사에 전시되었는 팔사품(八賜品)은(보물 제440호) 모두 진품으로,
이곳 통영 충열사에서만 진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팔사품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왔던 명나라 수군 도독진인이
충무공의 뛰어난 전략과 빛나는 전공을 명나라 왕 선종에게 보고하자,
이에 감동한 선종이 충무공에게 지휘관을 상징하는 8종류의 물품을 보내주었습니다.

여기서 팔사품이란 임금이 하사한 8가지 물품이란 뜻으로,
통제영에 보관되어 있다가 1895년에 충열사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팔사품은 도독인 1개, 호두령패 2개, 귀도 2자루, 참도 2자루, 독전기 2폭,
홍소령기 2폭, 남소령기 2폭, 곡나팔 2개로 8종류 15개 물품입니다.


보물지정서와 도독인


호두령패


곡나팔 / 독전기


홍소령기 / 남소령기


귀도


참도

이상 충무공의 뛰어난 전략과 빛나는 전공에 감탄하여
다른 나라 임금이 보내준 8가지 진귀한 보물들을 함께 보셨습니다.



홍살문을 뒤로하고 충열사를 벗어나 도로를 건너면 명정동이 나옵니다.
(충열사 역시 명정동에 포함되지만.^^)

옛날에는 서팬, 또는 서면으로 불리다 '명정골'이라고 칭해졌는데요.
명정이라 불린 이유는, 이 곳에 마르지 않는 두 개의 우물이 있는데
하나의 이름은 월정(月井)이고 다른 하나의 이름은 일정(日井)입니다.
이 두 개(日과 月)를 합해성 '명(明)정(井)'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월정(月井)과 일정(日井)

명정이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곳에 우물을 파고 보니 물이 탁하고 금세 말라 옆에다 다시 우물을 팠는데,
여기서 맑은 물이 솟아났고 곧바로 먼저 팠던 우물에도 맑은 물이 차올라 두 개의 우물이 생겼다고 합니다.
충열사가 세워질 당시 주변에 민가가 없어 이샘물 중 일정(日井)의 물은 충무공 향사에만 사용하고,
월정(月井)의 물은 후에 주변에 들어선 민가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명정샘에 관해 현대 과학에서 이해할수 없는 신비스런 사연이 있는데요.
마을 주민들이 정명 주변을 단장하기 위해 두개로 나뉜 일정과 월정을 합정하여 팔각정으로 꾸며 놓았는데,
이후 맑고 깨끗하던 우물 물이 썩어가기 시작해 못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샘속에 향을 넣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자,
하는 수 없이 원상태로 2개로 분정하니 그제서야 물이 깨끗한 상태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또한 사체나 상여가 우물 위로 지나면 물이 흐려지고 이변이 생긴다고 하여 지금도 금기시하고 있답니다.

명정(明井)은 백석 시인의 「통영」이란 시(時)와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에서도 묘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상 통영 충열사와 명정샘의 전설을 함께 탐방해 보았습니다.
명정샘을 조금 지나면 서피랑의 99계단과 서포루도 보실 수 있으니
따스한 봄햇살과 더블어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우리 주위에 관심을 조금만 가져보신다면 또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지금 주위에 함께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내가 살고있는 곳에 대한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블록물류부 천종우 반장

사내 매체인 '社생활이야기'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며,

거제지역의 역사가 담긴 현장을 칼럼에 담아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우리동네 역사기행>을 통해 거제 인근 지역까지 발을 넓히며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