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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야기] 드릴링 장비나 장치에 얽힌 재미있는 이름

samsungshi 2011. 2. 18. 16:09

원유를 탐사하고 캐내기 위해 땅에 구멍을 내는 시추 작업은 초기에는 육상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이후에 깊은 수심의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원유시추가 가능한 Jack-up Rig, Semi-submersible Drilling Rig, 드릴십 등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릴링 장비나 장치, 설비 및 구조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명칭들도 생겨났는데요,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이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


Catwalk

드릴 작업장의 전·후 방향으로 다리처럼 길게 설치되어 있는 구역이 있는데요, 이 곳은 해저 케이블관이나 드릴 파이프 등을 운반하는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크레인 등을 사용하여 해저 케이블관이나 드릴 파이프 등을 운반 장치 위에 올려 놓으면, 이 운반 장치들이 드릴 작업장의 유정(油井) 중앙쪽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그런데, 다리의 운반장치 옆으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는 오래된 굴착장치에서는 그 폭이 좁기도 했지만 위험한 장비들을 운반하는 곳이어서, 사람들이 통행할 때 아주 조심스럽게 머리를 숙이고 통행해야 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가 사뿐사뿐 걷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그 통로 이름을 'Catwalk'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명칭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고요.


Moon Pool

드릴십이나 드릴링 리그 중앙에는 각종 기계 장치들이 오가는 아주 큰 구멍이 있습니다.
특히, Riser(해저 케이블관), BOP(심해 유정입구<심해바닥 근처>에 설치하는 장비), Drill Pipe(드릴 파이프) 등을 해저로 내려 보내는 곳이죠. 그런데, 그 구멍 크기가 수영장처럼 큰데다, 밤에는 달이 투영되기도 해서 'Moon Pool'이라고 부른답니다.  



Mouse Hole

시추작업을 빨리 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연결할 드릴 파이프를 연결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 드릴 파이프를 미리 유정(油井) 중앙 주위에 있는 조그만 구멍에 보관하고, 거기에서 드릴 파이프 3개 정도를 미리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구멍이 조그마한 쥐구멍처럼 보인다고 하여 'Mouse Hole'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