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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기숙사 ⑤] 언제나 함께하는 우리는 신한내 듀오

samsungshi 2013. 4. 17. 17:12

거리와 마음이 함께 북적이는 퇴근길, 집으로 돌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조선소로 들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삼성중공업 신한내생산부의 손기철·이태민 사원인데요. 밝은 성격과 유쾌한 에너지로 부서 분위기를 밝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전해 드립니다!

보고싶다, 친구야!

신한내생산부는 거제조선소의 북동쪽에 별도 부지가 있습니다. 작은 만 하나를 끼고 있어 정문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죠. 손 사원과 이 사원이 어둑해진 저녁 하늘을 걷으며 도착한 곳은 사내 기숙사. 사내 기숙사는 거제조선소 부지 내에 있는 탓에, 두 사람은 언제나 다른 이들의 퇴근길이 출근길, 출근길이 퇴근길 같은 묘한 통근을 반복합니다. 


손기철 사원(左)과 이태민 사원(右)   ▲'꽃보다 남자(?)' 손기철 사원(左)과 이태민 사원(右)이 봄의 기운을 선물합니다.


손 사원과 이 사원은 입사 동기입니다. 신입사원 연수의 대미를 장식하는 사령식을 준비하며 처음 만났죠. 행사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것이 인연의 시작! 그때만해도 간단한 일면식 뿐이었던 두 사람은 신한내생산부로 함께 배치받으면서 한결 가까워 졌습니다.

옆 자리의 인연에서 출발해 같은 부서의 동료가 된 두 사람이었지만, 기숙사만큼은 함께 하기가 녹록치 않았는데요. 처음 기숙사 추첨을 했을 때만 해도 이 사원은 사외 기숙사, 손 사원은 사내 기숙사로 따로 배정되었습니다. 이후 수 개월이 지나 손 사원의 룸메이트가 방을 비우면서 이 사원이 재빨리 손 사원을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사원이 사내 기숙사로 온 데에 두 사람의 우정이 한 몫 했던 것은 물론이죠.

"조금 외로웠던 것 같아요. 신한내생산부가 거제조선소로부터 떨어져 있고, 기숙사까지 멀리 있다보니 더욱 그랬죠. 사내 기숙사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도 편하고, 조선소 밖으로 나가도 근처에 맛집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멋적게 웃으며 뒤늦게 외로움을 고백하는 이 사원, 아니나다를까 사내 기숙사로 옮긴 후 살이 6kg이나 쪘다고 합니다.



삼성중공업의 매력은요...


손기철 사원의 고향은 울산입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조선소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며 자랐죠. 친인척 가운데서도 배를 짓는 분들이 많았던 터라, 조선업에 대한 호감을 쑥쑥 키우는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조선소에서 가장 멋진 게 무엇인 줄 아세요? 저기 보이는 골리앗 크레인입니다. 제가 저 골리앗 크레인에 어려서부터 반했던 탓에 다른 일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죠, 후후."

아직까지도 최고의 완소 아이템으로 골리앗 크레인을 꼽는 손 사원. 이태민 사원도 중공업이라는 업종 자체가 좋아서 입사한 경우입니다. 여느 또래와 같이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아 한때 업으로까지 삼을까 고민했었다는데, 지금은 누가 물어봐도 중공업이 좋다고 합니다. 

"입사 면접 준비에 분주할 때,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거제도에 위치했다는 이야기를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그 때만 해도 조선소가 조금 멀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 내려와보니 훨씬 더 멀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거제도만의 좋은 점이 많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바닷가 풍경이 깨끗하고 멋지잖아요. 온화한 날씨가 좋고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던 대도시 못지 않은 인프라 덕분에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이태민 사원(左)과 손기철 사원(右)   아직까지 입사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는 두 사람입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제 1년 여의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태민 사원이 생각하는 손기철 사원은 '착한 남자'입니다. 어디에서든지 작은 거 하나하나를 챙겨주는 사려 깊은 친구라고요. 발이 넓은 만큼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늦을 때가 많지만, 아무리 늦게 들어오더라도 항상 이 사원의 아침잠을 깨워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한편 손 사원이 생각하는 이 사원은 '보기와는 다르게 속이 꽉 찬 남자'입니다. 가끔 허당 같은 느낌도 들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꽉찬 속을 가진 만두 같은 사람이라고요. 곁에서 흥이 난 이 사원이 스스로를 '우리 부서 최고의 귀염둥이'로 표현했지만, 손 사원은 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는 눈치였습니다.

하루를 더불어 열고 맺는 두 사람이지만 정작 기숙사에서 함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회사 일에 바쁜 탓도 있겠지만, 예비신랑인 이 사원이 결혼 준비에 바쁜 까닭인데요. 특히 요즘 들어 이 사원은 '재테크 삼매경'입니다.

"씀씀이만 줄일 것이 아니라 살 빼는 데도 여념이 없습니다. 같이 살면서 살이 너무 많이 쪘거든요."

한번 뿐인 결혼식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는 이 사원. 그의 비법은 걸어서 출근하기! 차로 20여분이 걸리는 통근길이 도보로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니, 그 의지가 대단합니다.

우정을 약속하는 손사원과 이사원  ▲과도한 다이어트(?)로 피곤한 컨셉의 이태민 사원. 그래도 새끼손가락만큼은 선뜻 내밉니다.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기숙사 생활을 소개해드리는 「우당탕탕 기숙사」.
오늘은 거제조선소의 신입사원을 만나보셨는데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회사생활이 힘들고, 딱딱할 것 같지만 알고보면 재미있는 일들도 많고, 또 이렇게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료들도 만나게 된답니다.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아요~!


삼성중공업의 기숙사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번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