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려온 2013년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바쁜 일상도 좋지만, 앞만 보고 걷느라 주변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는 않으셨는지요. 가끔은 한템포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한데요. 오늘은 삼성중공업 임직원 칼럼니스트 최윤성 사원(준법지원)이 전하는 힐링메세지를 전해드립니다. 새해에는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어느날 문득 지하철로 다니던 길을 과감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었지만 막상 걸어가려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 겨우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까지는 그리 먼 거리도 아니였는데, 3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런데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도, 살짝 땀이 맺히는 기분도…
특히 다리를 지나 한강을 건너는 길은 참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닥 나쁜 기억은 아니였기에, 얼마 후 다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 걸었던 길이니 헤맬 일도 없었고, 익숙해진 덕분에 두번째에는 2시간 반이 걸리지 않더군요. 그런 식으로 몇 번을 걷다보니 점점 시간이 단축되어서 걸어가기로 한 날은 늘 시간을 신경쓰며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결실(?)을 맺어 종국에는 마의 2시간 벽을 깰 수 있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말이죠.
그런데 그러고 나니 뭔가 굉장한 허탈감이 몰려 오더군요.
'도대체 뭘 위한 기록인가?'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그리 급하게 집에 가야 할 이유도 없으며, 집에 가봐야 반겨주는 이도 없는데…(엉엉 웁니다 ㅠㅠ) 땀까지 흘려가며 그리 빨리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뭐 찍을게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그 거리에 그렇게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이 많았는지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몇 번을 걸었던 길인데 빨리빨리 앞만 보고 걸었더니 작고 소소한 것들을 다 놓쳤던 것이죠.
'아... 어쩌면 내 삶도 이랬겠구나. 급하게, 빨리… 앞만 보고 가느라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겠구나....'
그 때 부터 사진에 변화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소소한 것들을 보려하고, 다른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려는 습관같은게 생겼거든요.
갑자기 제 주변이 즐겁고 재미난 것들로 가득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진이 진심으로 좋아졌고, 제 주변 사람들도 진심으로 좋아졌습니다.
세세하게 살피고 찬찬히 둘러보니 분명 그 전에는 보지 못했을 것들이 눈에 띄었거든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리고 덧붙여, 보여서 소중한 것들이 생겼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잠시만 쉬었다 가세요.
그리고 찬찬히 둘러보세요.
분명히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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