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제정되었는데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하게 된 것은 스승이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시대가 됐으면 하는 취지였다고 하네요. 학창시절에는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도 기억에 남는 스승님도 참 많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추억을 가슴에 담고 사시나요? ^^
얼마 전 삼성중공업 임직원 50명을 대상으로 '내 인생의 스승'이라는 주제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모처럼 추억을 회상하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간단히 그 결과를 소개해드릴게요!
기억에 남는 스승님은?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님은 어떤 분이셨냐는 질문에, 공부보다는 인격형성을 더 강조하신 선생님이 전체응답자의 4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유머가 있고 학생들을 잘 이해해 준 선생님이 25%로 2위를, 수업을 잘 가르쳐준 선생님이 10%로 3위를, 호랑이보다 무서웠던 선생님은 5%로 4위를 나타냈습니다. 기타(3%) 의견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 선생님, 내 꿈과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해준 선생님 등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선생님. 그 시절에는 그 뜻을 깨닫지 못하지만, 지나고보면 가장 단순하고도 평범한 가르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생님과의 그 때 그 추억은 절대 못 잊어!
다음으로 선생님과 함께했던 추억 중 생각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훈훈한 경험담이 많이 나왔습니다. 때로는 혼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했던 학창시절. 그때의 좋은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피어납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독립 영화가 눈에 아른거려 과감하게 야·자를 빼먹고 극장에 간 적이 있어요. 좌석에 앉은 후 옆 자리를 보는 순간 선생님이 딱!! (드라마에서나 보던 우연이 ㅠㅠ) 당연히 불호령을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돌아온 건 따끈한 팝콘과 시원한 콜라, 그리고 영화 원서였습니다. 그때 감동이란~! 팍팍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선생님 덕분에 촉촉하게 보냈던 것 같네요." (김지선 사원)
"중학교 1학년 때 에버랜드로 소풍을 갔다가 혼자 길을 잃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인지라 막막해 하다가 집으로 와버렸죠. 정작 집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친구집으로 가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부모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저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학교에 가는게 몹시 두려웠죠. 그런데 얼마나 맞을까를 걱정했던 제 예상과 달리 담임선생님은 저를 꼭 안아주며 '걱정 많이 했다'고 토닥여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다정한 모습에, 죄송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에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회권 대리)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손수 만드신 딸기쨈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직접 일일이 식빵에 발라 나눠주셨었죠. 당시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뜻도 이해하지 못한채 먹기만 했는데 조금 크고 나서는 동창들을 만나 이야기할 때마다 그때의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사랑에 감동하곤 한답니다." (남경화 대리)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피아노 발표회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발표회장에 오신 선생님을 보고 어머니께서 초대장을 왜 드렸냐며 나무라셨는데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평일 저녁시간에 친구분과 약속도 있었는데 친구와 함께 꽃 한다발을 들고 반 아이 하나의 피아노 발표회에 오시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시간이 지날수록 그 때의 감동과 감사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갑니다." (우윤숙 대리)
이 밖에도 선생님께 혼이나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응답자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월드컵 기간 중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벌어진 일인데요. 당시 소리만 끄고 교실의 대형TV로 보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단체로 TV를 들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날때까지 웃으면서 벌을 섰던 기억이 있었다고해요. 또 하나는 조금 엉뚱한데요. 빨리 밥을 먹고 싶은 마음에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뒷문으로 기어나가 복도까지 기어서 식당에 1등으로 도착한 것 등 철없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내게 힘이 됐던 선생님의 말씀은?
"눈치보지 말라" - 남의 눈치보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진규 대리)
"공부를 열심히 안해도 좋으니 뭐라도 한가지는 잘해야 한다" - 당시 공부에 별로 취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것저것해보니 공부밖에 할게 없다는걸 알고 그냥 열심히 공부했던거 같아요. (정우석 사원)
너의 가능성을 네 스스로 막아버리지는 마. 넌 뭐든지 맘 먹고 노력하면 다 잘 할 수 있어. (우윤숙 대리)
선생님이 다른 학우들에게 저를 '소리없이 강한 아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건너들은 적이 있어요.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말이 유효하게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윤선혜 사원)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고3 담임선생님은 조례시간마다 이 말을 외치셨어요. 파이팅 넘치던 선생님의 응원에 모두 활기찬 아침을 보낸 기억이 있지요. (이수민 사원)
내 스승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승의 은혜는 막걸리와도 같아 막 걸러낸 듯 거칠게 표현하지만 부드러운 맛과 같이 항상 보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지선 사원)
중학교 1학년 시절 국어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 봄날 저랑 긴 여의도 윤중로를 따라 등교길을 함께 걸었던 기억나실런지 모르겠어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던 그 때 다정하게 얘기 걸어주시고 이것 저것 물어봐 주셔서 어린 마음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그 이후로도 항상 국어시간에 칭찬과 격려로 용기를 많이 북돋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디에 계신지 모르지만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최희경 과장)
건강하시고, 많은 학생들이 저와 같은 추억을 가지고 함께 공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상우 사원)
지금은 함께 일하고 있지 않지만, 저의 멘토역할을 했던 회사 선배님이 계세요.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모아놓고 "현재에 살며 미래를 지향한다"라고 많은 강의를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큰 뜻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과거의 저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미래의 제가 되겠습니다. (이상준 과장)
회사에 입사해서 내가 멘토로 삼은 사람. 그 이유는?
회사에 입사하고보니 저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꼭 한 분을 고를순 없지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로부터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겸손한 삶의 태도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정재민 사원)
신입사원 때 9살 많은 선배님이 계셨어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항상 형같이 옆에서 챙겨주고 많이 가르쳐 주셨죠. 신입사원으로서 큰 도움을 받았었어요. 그 영향으로 저도 부서 후배사원들에게 멘토까지는 아니겠지만, 고민상담도 해주고 인간적으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경민 과장)
삼성중공업 직원들의 스승님과의 추억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만약 아직 학생이시라면 스승님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더 알차게 학창시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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