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급들이 축구 대회를 연다면?

Enjoy 라이프 2014. 6. 25. 13:58

조선소는 배를 만듭니다. 선주는 주문한 배를 받아 운항하죠. 선박의 삶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존재는 선급입니다. 선급은 선급 Rule에 따라 선박의 구조, 설비를 검사하고 공인합니다. 선박의 '보증수표'를 쓰는 셈이죠. 1760년 영국 보험업자들이 자국 상선에 안전등급을 매긴 데서 선급의 역사는 출발했습니다.

선박을 검사하는 선주와 선급, 직원
▲ 선박을 검사하는 선주와 선급, 직원


당시 보험업자들은 선박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계약을 맺었습니다. 수소문을 해봐도 헛수고였죠. 같은 선박을 두고도 선장이나 기술자들의 의견이 저마다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불분명한 평가 기준을 악용하는 보험 사기도 등장했는데요. 악덕 선주들이 오래 된 선박을 새 선박으로 속여 보험에 가입한 후, 몰래 침몰시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결국 보험업자들은 업계 전문가를 한데 모아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선급, Lloyd의 탄생이죠.

선급은 배 구석구석을 살피고 인증합니다. 선급의 인증 결과는 화물 운송과 매매, 보험 등 선박 관련 업무의 기본이 되죠. 250여년 동안 선급은 조선업, 해운업과 더불어 발전해 왔는데요. 전 세계 유수의 선급들 역시 자국의 관련 산업과 함께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에너지, 소비재에 이르는 다방면의 검사와 경영 컨설팅 업무를 겸하고 있죠.

일찍이 해상 교역이 발달했던 유럽에는 해양 강국이 많았습니다. 해양 강국들은 영국을 필두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소위 '볼 좀 차는' 나라와 교집합이 많은데요. 축구로 세계가 떠들썩한 지금, 세계적인 선급들이 축구 대회를 연다면 어떨까요? 국제선급연합(IACS)에 속한 선급 가운데 몇을 뽑아 소개합니다!

선급을 알아볼까?

 

영국의 Lloyd, "종주국의 자부심"

영국은 축구 그리고 선급의 종주국입니다. 세계 최초의 선급 Lloyd는 17세기말 영국인 로이드(E. Lloyd)의 카페가 선박 거래를 알선하고 보험 정보를 제공한 데서 비롯됐죠. Lloyd는 1760년 세계의 선박들을 망라한 책을 발행한 데 이어, 1834년에는 선박을 분류, 검사하는 규정을 확립했습니다. 이러한 종가의 자부심은 오늘날 220개국에서 7,000명의 직원들이 이어 나가고 있죠.

 

노르웨이-독일의 DNV-GL, "승부근성과 두터운 선수층"

DNV(Det Norske Veritas)는 1864년 노르웨이, GL(Germanischer Lloyd)는 1867년 독일에서 각각 설립됐습니다. 승부차기에 강한 독일 축구처럼 GL은 2012년 DNV과 합작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새롭게 출범한 DNV-GL은 본사는 노르웨이, 조선해양 본부는 독일, 에너지 본부는 네덜란드에 두고 16,000명에 이르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BS, "독수리는 성공의 상징"

로고와 웹사이트 주소(eagle.org)에 두루 쓰인 독수리는 ABS(American Bureau of Shipping)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1862년 미국에서 문을 연 ABS는 오늘날 Lloyd, DNV-GL과 함께 3대 선급으로 꼽히는데요. 2013년 ABS는 전 세계 신조 선박의 22%, 드릴십의 75%를 인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비록 본토에선 '미식' 축구의 인기에 밀리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장 중인 MLS(미국프로축구리그)의 저력이 떠오르죠.


▲ 출처 : 각 선급의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의 BV, "축구만 예술이 아니다"

1828년 창립된 BV(Bureau Veritas)는 프랑스 뇌이쉬르센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과거 '아트사커'의 중심에 지네딘 지단이 있었다면, BV를 상징하는 인물은 프랑크 삐에드리에브르(Frank Piedelievre) 회장입니다. 그가 최고경영자와 회장으로서 BV를 이끌었던 20여년간 BV는 직원수 7배, 연간 수익 8배의 성장세를 보였죠.

 

이탈리아의 RINA, "빗장수비? 빗장검사!"

RINA(Registro Italiano Navale)는 186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창립됐습니다. IACS 출범 멤버기도 한 RINA는 지난 1999년 인증선이 침몰하면서 명성에 다소 금이 갔지만, 이후 적극적인 경영 개선 활동과 새로운 IT 기술의 접목으로 한 차원 높은 경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RS, "화려하진 않아도 강한 조직력"

RS(Russian Maritime Register of Shipping)는 1913년 설립된 이래, 1969년 IACS 가입, 1999년 유럽연합 공인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습니다. 가혹한 자연환경 때문에 조선업의 발전은 다소 늦었지만, 강한 체력(자원)을 바탕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은 화려하진 않아도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축구 스타일과 어울리죠.

 

일본의 NK, "아시아의 티키타카"

1899년 창립된 NK(Nippon Kaiji Kyokai)는 1960년대 이후 40년간 이어진 일본 조선업의 호황과 더불어 성장했습니다. 그간 조선소와 선주, 선급이 유기적으로 발전해 온 모습은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경기를 주도하는 '티키타카' 축구와 닮았죠. 그 결과 NK의 인증 실적은 전 세계 상선의 1/5에 달하는 8,000척을 훌쩍 넘었답니다.



Posted by samsung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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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쇳밥 2016.09.07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 점유가 미비한 러시아선급까지 들먹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한국선급은 빼먹고 있군요.
    외국계 기업에게 비싼 수수료 지불하며 찬양하는 삼성의 국적이 의심스럽습니다

  2. 해운제발 2016.09.23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축구를 못해서 KR을 빼먹은 건가? ㅋㅋㅋ 근데 일본은 넣었네 또

  3. JKJ 2018.07.12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호 땜에 뺀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