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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건조 시리즈 5] 도크회전율의 경쟁력, 선행의장편

samsungshi 2011. 1. 17. 15:59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탁월한 도크 회전율. 
'도크 회전율'은 하나의 도크에서 1년간 실시하는 선박의 진수 횟수입니다. 여기서 '도크'는 선박을 만드는 공장이라 할 수 있으며,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선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 데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바로 '선행의장' 기술인데요, 그럼 선행의장에 대해 선행의장부 이상국 과장을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선행의장 기술이 도크 회전율 높여

"선행의장은 한마디로 '기초 배관 공사'라 할 수 있어요. 파이프의 설치 및 검사, 선박에 들어가는 철제 구조물 설치, 전기관련 작업, 기계장비의 작동 조절 등 블록 도장 전에 가능한 모든 의장품을 설치하는 것이죠. 이들은 각각 배관, 철의장, 전장, 계장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의장'은 선체를 제외한 나머지 장비의 설치 작업을 의미하는데, 그 중에서도 선행의장은 블록 탑재 전에 설치하는 모든 의장 작업을 말합니다. 선박에 들어가는 파이프나 각종 기계류 등을 블록 건조와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선박건조 기간도 단축되고, 그만큼 도크 회전율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블록내 파이프의 80% 담당해

"선박에 설치되는 의장품은 모두 고가의 장비예요. 그래서, 터프한 조선소 남자들조차 매우 섬세하게 다루죠. 선행의장부는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블록내 파이프의 80%를 담당하는데, 파이프는 선박의 혈관과도 같아요. 때문에 선행의장 작업 중 파이프 내부에 쇳조각 등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런 까닭에 선행의장부에서는 파이프 품질 담당자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의장작업이 완료된 후 파이프 내부의 이물질 유입여부를 철저히 점검하여 품질에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현재 거제조선소 선행의장부는 기장선행과, 내업의장과, 의장공장과 등 3개의 부서로 나뉘어 작업이 진행됩니다. 기장선행과는 주요 기기들이 배치되는 선박의 엔진 룸 내부를, 내업의장과는 기장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을, 그리고 의장공장과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에 들어가는 파이프 제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의장공장과에서는 파이프용접, 취부 로봇 등 자동화 장비를 가지고 작업에 이용합니다. 때문에 작업시간도 단축되고, 정밀한 작업들이 가능해져 용접 품질도 크게 향상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선행의장부의 오랜 경험과 뛰어난 기술도 용접 품질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업무능력 강화를 위해 자격증 두루 갖춰


"선행의장부는100여명이 품질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특수용접을 포함하여 270여명이 용접관련 자격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선행의장부 내에서도 의장공장과는 탁월한 파이프 용접 품질로 유명한데, '09년에는 상·하반기 사내 Best Welder(최고 용접)상을 각각 1명씩 배출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06년에는 세계기능올림픽 배관부문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원들이 기능 경진대회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행의장부는 완벽한 작업을 위해 현장 일선 작업자부터 관리자까지 탁월한 업무능력 강화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선행의장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용접실무, 이론, 선박구조, 추진원리, System 등을 알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