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과 선행의장을 마친 모든 블록과 의장품은 도장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도장(Painting)'은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으로, 철판이 바닷물의 소금기에 산화되어 부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장작업은 선박의 생명이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이때, 블록 단위로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것을 '선행도장'이라고 말합니다. 선행도장은 선체 도장 작업을 최소화 하고, 원활한 선박 인도 및 도크 회전율 향상 등 선박의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정입니다.
그럼, 선행도장에서는 어떤 작업들이 진행되는지 선행도장부 박동수 과장에게 좀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선박의 전체 도장 중 85% 담당해
"선행도장은 선박의 전체 도장 중에서 85%를 담당합니다. 다시 말하면, 블록과 블록의
이음새 용접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 100%를 작업 한다는 이야기죠"
도장작업은 아래와 같은 공정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선행도장의 선공정인 조립과 선행의장이 완료되면 블록 단위로 소지 공장을 거칩니다.
'소지'는 철판에 붙은 녹을 제거하고 울퉁불퉁한 곳을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과정으로, 도료의 부착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장전에 철판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녹이 제거된 철판 블록은 각각의 기능과 색상에 맞는 도료로 구역별로 규정된 도막 두께 이상 스프레이 작업을 합니다. 블록 내 많은 면적을 도장하기 위해서는 보통 스프레이 분사기로 작업을 하지만, 모서리, HOLE(구멍) 등의 세밀한 작업을 요하는 곳은 흔히 말하는 붓, 롤러로 수작업 도장을 실시합니다.
선박도장은 일반적인 건축도장 등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일반도장은 수성도료 위주의 작업, 흔히 물을 넣어서 건축 내외부에 도색 작업을 하지만, 선박도장은 선박의 기능 향상을 위해 특수 도료를 사용하여 도장을 합니다. 특히, 선박내의 특수 구역은 비싼 도료를 사용하여 해수에 대한 내수성(파도에 잘 견디는 것), 내크랙성(균열방지), 내후성(공기변화에 잘 견디는 것) 등을 유지하고 선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박의 수명이 보통 15~20년 정도예요. 그런데, 도장의 품질은 이러한 선박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번에 걸쳐 작업을 하게 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는 도장작업
도장을 위해서는 대기 온도가 5도 이상, 40도 이하, 습도는 85%이하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특히, 철판에 이슬이 맺히거나 습기가 있으면 페인트의 접착 상태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거제조선소에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시설이 완비된 옥내 도장공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나 눈 등의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도장작업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비가 와서 옥외 작업이 어려울 경우에는 트랜스포터라는 블록 운반장비를 이용해 도장공장 내로 이동시켜 도장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요."
또한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이 갖춰져 있어 도장 작업자들도 1년내내 기상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업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도장 작업 품질 수준 향상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도장품질 만족도도 세계 1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장 품질 검사를 수행하는 선주감독관들도 삼성중공업의 선행도장 도장 품질의 우수성과 고객 만족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선사측에서 품질 우수관리 감사패도 받고, 선주 감독관들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도장 품질을 유지해 도장품질 검사요원 개인별로도 감사패를 수차례 수여 받았습니다.
도장 검사원으로 일하려면 국제도장 자격증 취득해야
선박 도장 분야 일을 하고 싶다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특별한 도장 작업 기술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지만, 회사내에서 운영중인 기술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으면 직접 일을 하고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장 분야 검사를 위해서는 FROSIO, NACE, KACE 등 국제 도장 자격증을 취득해야 검사원으로서 도장 완료된 블록에 대해서 검사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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