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 시절, 나의 노트
중고등학생시절 수업시간, 선생님의 판서에 따라 공책에 필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노트 필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칠판을 보고 한번 더 정리해서 공책에 적다보면 수업 진도는 이미 두장 뒤로 넘어가 있었기 때문이죠.
사실 공부를 못했던 학생들의 핑계이자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수업 시간에 필기하는 것을 포기하고, 쉬는 시간에 친구의 노트를 빌려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3~4가지 색의 하이테크펜으로 중요도를 구분했고, 키워드는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또, 글로 장황하게 나열된 것들은 표나 차트로 보기좋게 정리를 했습니다. 일정한 간격의 선이 있는 노트였지만 레이아웃 자유롭게 하고, 제목과 본문의 글자 크기를 달리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공책이 저에게는 피피티 템플릿이었고, 제 공책이 인기가 많았던 것은 인포그래픽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포그래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달해야할 내용은 많은데, 한눈에 정보를 파악하게 하려면?'이라는 고민에 요즘 피피티 디자인 전문가들은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라고 합니다. 주말동안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찾아봤더니, 이미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PPT 디자인 책들이 많이 꽂혀 있었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추려, 이번 피피티톡에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 교보문고에서 찾은 인포그래픽 관련 서적들
#2. 인포그래픽이란?
인포그래픽(Inforgraphic)은 인포메이션 (Information)과 그래픽 (Graphic)의 합성어로 많은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 다이어그램, 이미지, 차트 등을 활용하여 만든 자료를 의미합니다.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화 하는 일련의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커피 좋아하시죠? 커피의 종류가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커피의 종류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한 이미지를 함께 보겠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인포그래픽이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포그래픽이라고 합니다. 커피와 그 외의 다른 원류가 어떤 비율로 섞이는지에 따라, 커피의 종류를 구분해놓았네요. 만약 이 내용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면 어땠을까요?
'커피는 구성 비율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커피의 원액만 사용했다면 에스프레소이고, 거기에 물을 넣은것이 아메리카노이다. 커피 원액과 스팀 우유, 우유 거품을 함께 넣는데 전체 비율의 4분의 1만큼 넣으면 카페라떼, 3분의 1만큼 넣으면 카푸치노가 된다. (중략)
물론 글을 집중해서 읽으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인포그래픽은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커피의 구성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포그래픽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자료에서 활용되어 프리젠테이션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1) 광고/홍보 자료
(2) 교육자료
(3) 프리젠테이션 자료
(4) 흐름이 있는 글
(5) 그래프 (차트)
(6) 표(테이블)
(7) 보도 자료
(8) 메뉴얼 (설명서)
우리 회사 자료 작성시에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더욱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3. 파워포인트를 열기 전에
오전 9시,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FPSO에 관해 10분 정도 발표할 자료를 오전까지 작성하라는 미션입니다. FPSO, 임직원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요. 그런데 청중에게 도움이 될 만한 컨텐츠는 무엇인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깊이가 있어야 하는건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건 방대한 정보일 뿐이지 정리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통 머릿속에 들어 있는 정리되지 않은 방대한 정보를 정리해야합니다. 이 작업은 컴퓨터보다 직접 펜과 빈 종이를 들고 하는 게 좋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열기 전에, 빈 A4용지에 슬라이드 박스를 그리고, 채워 넣을 내용 정리하여 스케치를 합니다.
펜을 들고 작성을 시작할 때, 전문가들은 아래의 인포그래픽 기획의 핵심포인트 5가지를 명심하라고 합니다.
- 출처 : 한빛미디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4. 픽토그램과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제가 속한 팀에서는 발주처 대상으로 우리 회사를 프리젠테이션 할 자리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더욱 어필하기 위해 최근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새롭게 만들었지요. 표현하기에 막연한 기술력이나 제품을 '픽토그램'을 활용하여 시각화하였고, 그 결과 깔끔하고 전문성 있는 자료가 된 것 같습니다.
픽토그램(Pictogram)이란,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 시설, 행위, 개념 등을 다수의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상징 문자입니다. 픽토그램은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시각화시킨것으로 인포그래픽에 활용하기 매우 유용합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단순하게 표현하여 힌트를 주기도 하고 추상적인 대상을 표현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인 픽토그램으로는 비상구 표시가 있습니다.
- 우리 회사 프리젠테이션 자료의 Global Network 소개 슬라이드
직접 그리지 않고도, 픽토그램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1) The noun project (www.thenounproject.com)
디자인이 심플하고, 다운로드가 용이해서 제가 가장 애용하는 곳입니다.
(2) Flaction (www.flaticon.com)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페이스북이나 메일 계정을 통해서 로그인합니다.
(3) Icons DB (www.iconsdb.com)
픽토그램의 수는 적지만 다양한 색상과 질감으로 픽토그램이 표현되어 있어, 일관된 픽토그램을 찾기 좋습니다.
아래와 같이, The noun project 사이트에서 'Offshore' 키워드 검색했더니, Offshore와 관련된 이미지가 뜨네요.
이 밖에도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파워포인트를 작성하는데 영감을 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피피티 작성 시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막막할 때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1) 삼성경제연구소 (www.seri.org)
'인포그래픽 자료존'에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다양한 주제의 흥미로운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2) 비주얼 다이브 (www.visualdive.co.kr)
모든 기사들이 인포그래픽, 디지털스토리텔링, 모션그래픽 등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제품들이 아주 많습니다. 유명한 사이트의 자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단지, 카탈로그, 잡지도 깔끔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많아, 피피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눈여겨봅니다. 써먹기 좋은 디자인은 사진을 찍어 놓고, 실제 자료 작성할 때 따라해 보시면 파워포인트가 어렵지만은 않으실꺼에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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