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으로 시작한 직장생활도 시간이 흐를수록 매일 똑같은 일상에 무료해지고, 어느 순간 '뭐 신나는 일 좀 없을까?'하며 답답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료함 따위에는 굴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으니...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여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삼성중공업 '피닉스밴드' 동호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피닉스밴드'는 올해로 창단 29년째를 맞는 장수 동호회입니다.「피닉스」라는 밴드의 이름은 '음악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히 변치 않길 다짐하는 의미'로, 불멸의 새인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에서 따왔습니다.
현재 35명 정도의 멤버들이 활동중인데요. 대부분의 멤버들은 퇴근 후에 짬을 내어 연습을 합니다.
그래서 일과 이후에 거제조선소 문화관을 찾으면 피닉스밴드 전용 연습실에서는 각종 악기 소리가 끊이질 않고 흘러 나옵니다. 물론 프로·언더그라운드 밴드나 대학생 밴드처럼 연습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열정 만큼은 뒤지지 않는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자신의 꿈을 위해 연주하는 모습을 본다면 매료당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요?
그런 까닭에 피닉스밴드의 공연장에는 유독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호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밴드멤버와 팬으로 관계가 시작돼 결혼까지 골인한 모 멤버의 이야기는 피닉스밴드에서 내려오는 전설 아닌 전설 중 하나라지요. ㅎㅎ
힘들고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음악. 그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고, 많은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삶에 끊임없는 활력을 불어 넣어 줍니다.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 무언가가 바로 뜨거운 마음을 소리로 빚어낸 ‘음악’이기에 멤버들은 오늘도 단순히 소리가 아닌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밴드 멤버들 가운데에는 15년 동안 군악대 악단장으로 활동했던 회원을 비롯해 학창시절부터 화려한 밴드 경력을 쌓아온 이들까지 음악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찾아온 이들도 있는데요, 멋진 공연을 통해 또 한 명의 '불사조'로 거듭나곤 하는 것이 피닉스밴드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재미로 밴드를 시작했다가 나날이 노래 실력이 일취월장한 멤버에서부터 퇴직 후에도 매일 연습실을 찾는 고참 멤버에 이르기까지 활동 모습도 다양한데요.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피닉스밴드는 앞으로 평생 음악을 즐기는 데 있어 그야말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피닉스밴드는 거제조선소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속에서 자주 만나볼 수가 있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연중 행사의 스타트를 끊는 피닉스밴드는 이후 7월에 있는 하계휴양소 공연, 10월의 동인예술제 공연 등을 통해 임직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 및 노인 복지 사회기관의 초청행사와 사업장 개방행사 공연, 자체 일일호프 운영, 지역 축제 공연 등 사내행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까지 함께하며 다양한 무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비록 이렇게 공연 일정은 빡빡하지만 피닉스밴드는 해마다 새로운 기획과 연출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다고 하는데요. 한 멤버는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공연 시작 전 급히 하늘색으로 염색을 했다가 뜨거운 태양 아래 덜 마른 염색약이 땀과 함께 건반 위로 줄줄 흐르는 바람에 웃지못할 장면도 연출됐다고 합니다.
작년 연말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인도인 엔지니어와의 공연도 잊을 수 없는 공연인데요. 인도인 엔지니어들이 밴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사연을 접하고 한달 이상 함께 연습해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피닉스밴드 멤버들은 그동안의 익숙했던 음악을 잠시 접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도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함께 정을 나누는 감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피닉스밴드는 올해도 다양한 공연을 준비중입니다. 다가오는 6월 거리 공연을 앞두고 지금도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답니다. 혹시 바쁜 일상에 지치셨다면 피닉스밴드의 공연과 함께 가슴 가득 뜨거운 열정을 한번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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