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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OP100 엔지니어'에 이름을 올리다!

samsungshi 2012. 8. 10. 16:53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묻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도 하죠.

모두의 이름이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기준에 의해 이름과 업적을 모아 실은 것을 인명사전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와 미국인명정보기관(ABI)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에서 발행하는 사전은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힙니다. 이들 사전에는 학계에서도 탁월한 연구실적을 인정받은 극소수만이 등재됩니다.

최근 삼성중공업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직원이 있어 화제입니다. 건설사업부 토목기술파트 고동희 차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와 IBC 국제인명센터의 '세계 TOP100 엔지니어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로서 인정받은 고 차장을 만나 그의 전문분야인 토목기술과 함께 등재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올 초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데 이어 '세계 TOP100 엔지니어'로도 등재되셨는데, 어떻게 선정이 되셨나요?

최근 들어 지속발전가능한 사회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지하구조물 및 지하공간의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래된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 기존의 구조물을 리뉴얼해서 사용하는 기법들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러한 사회적 요구들로 인해 지반 및 지하구조물의 거동(움직임) 특성에 대한 저의 연구실적과 이에 따른 설계기법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발표하신 논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주로 연구한 분야는 크게 2가지인데요. 미소변형률(일반적으로 본래 위치 및 형태의 0.001% 이하 변형비율) 영역에서의 지하구조물의 거동 특성에 대한 연구와 Life Line(상하수도관, 가스관, 송유관 등의 지중매설관)의 리뉴얼 설계법입니다.

첫번째 연구는 미소변형률영역에서 보다 합리적인 물성치(각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정리한 것)를 얻는 기법 그리고 그 물성치의 특성들을 연구하여 보다 신뢰성 있는 설계 및 시공이 가능하도록 제안한 것이죠.

두번째는, 매설관의 일반적 수명은 50년정도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life line은 2차대전 이후로 설치되어 이제 어마어마한 양의 매설관을 교체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life line은 대부분 도로 밑에 매설되어 있는 노후화된 관을 교체하기 위해 교통을 차단하고 땅을 굴착하여 새로운 관으로 바꾸다보니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관을 교체하지 않고 노후화된 관 속에 로봇 등을 이용하여 라이닝(관의 안쪽을 보호하기 위해 내약품재나 단열재 등을 대는 것)을 설치하여 갱신하는 공법이 부각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노후화된 관과 새로운 라이닝 그리고 외부의 지반과의 연계거동을 알지 못해 명확한 설계방법 없이 대략적으로 라이닝 두께를 산정하여 시공하고 있는 실정이죠. 저는 이러한 거동특성을 실물모형실험과 수치해석 등을 통해 연구하고 새로운 설계법을 제안했습니다. 이것이 제 박사논문이기도 하고요.




┗ 영국 국제인명센터(IBC) 100인의 톱 엔지니어 2012에 등재되었다는 축하 레터


그럼, 업무 얘기를 들어볼까요? 토질분야 일을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신지...

지반은 특성상 거동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다보니 아직 연구할 부분이 많은 분야에요. 최근 들어 지하공간의 활용 등 지속발전 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기다보니 앞으로 연구하고 노력할게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은 현장의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하고, 엔지니어의 경험도 중요하므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우리 현장이 겪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것이 지금 하는 일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일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는 없나요? 

에피소드요?? 사실 에피소드는 별로 없어요. 실험시 흙을 주로 다루다 보니 지저분해지고 구조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연구실이 깔끔하지 못해요. 재미있는 점은, 첨단의 연구를 하는데도 토질실험실에 와보면 꼭 공사현장 같다는 거죠. 하하!


끝으로, 세계 TOP 100 엔지니어로 등재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부족한 점이 많은데 부끄럽기도 하고, 지반공학분야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업적보다 우리회사가 더욱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동희 차장에게서는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세계 TOP 100 엔지니어로 등재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 세계3대사전 중 남은 미국인명정보기관(ABI) 등재 소식도 곧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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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는 100년이 넘는 역사로 정치, 경제 등 각 분야별로 매년 세계적 인물 5만명을 선정해 등재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인물정보사전입니다.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는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명기관으로 전세계 약 100만명의 인명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