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기숙사 ④] 훈훈함으로 가득한 그녀들의 보금자리

SHI 이야기/- SHI 사람들 2012. 12. 17. 10:34

여자기숙사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안고 찾아간 박고운 사원 세대. 생각보다 단촐하고 썰렁해 보이기까지 한 세대지만, 동고동락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에선 훈훈함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깔끔해요

'금남의 공간'을 직접 찾아 나선 취재 기자. 관리실에 양해을 구한 뒤 세대원들과 함께 들어서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습니다.

박고운, 문지윤, 강태영 사원이 함께 살고 있는 세대에 들어섰습니다. 세 사람은 지난 봄, 우리 회사 합격 소식을 들은 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요. 카페나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입사 전부터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 여자 기숙사답게 화장품과 구두가 많죠?

세대의 첫인상은 깔끔하지만 뭔가 휑하다는 느낌. '여자들은 아기자기하게 자기 공간을 많이 꾸밀 것'이라는 환상(?)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한 느낌이었죠.^^ 다만 옷과 구두, 화장품 같은 물건들은 상상했던 바대로 많았습니다. 최소한의 개인 물건만을 두고 사는 대개의 남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특히 화장대에 진열해놓은 수많은 화장품병들을 보는 순간 이 곳이 여자 기숙사임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여기가 바로 만남의 장

화장대에 놓인 물건의 대부분은 전장설계1팀 박고운 사원의 소유입니다. 그녀는 세대 내에서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고 합니다. 꼼꼼한 성격 탓에 세대의 정리정돈을 주도하고, 세대원들의 건강이며 크고 작은 일들을 세심하게 챙긴다고요.

"제가 역할 분담을 주도하는 편이예요. 다행히 동기들과 함께 살다보니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누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답니다. 다만 여자들만 모여살다 보니 무거운 짐을 드는 등 신체적으로 버거운 일이 생겼을 때엔 조금 난감하기도 하죠."

기술기획팀 문지윤 사원은 세대의 패션리더로 꼽힌답니다. 스스로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콕콕 짚어내는 센스는 뭇 여자 동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후문.(정작 본인은 속쌍커풀이 자신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섭섭해 한답니다.^^)

세대에서 가장 어린 기장설계1팀 강태영 사원은 막내답게 씩씩합니다. 그런 씩씩함 뒤에 숨겨진 애교는 언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비결. 박 사원과 문 사원이 단 음식을 좋아해 과자와 케익을 항상 준비해 놓는 반면, '웰빙(Well-being)녀'로 통하는 강 사원은 과일과 건강식을 즐겨 먹으며 나이답지 않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자랑하기도 한다고요.



그렇게 단 것과 건강식을 불문하고 항상 먹을 것이 가득 차 있는 세대이기에 다른 동기들이 마실 오는 일도 흔하답니다. 취재 당일에도 이들과 친한 전장설계1팀 박미랑, Project1담당 배현영 사원이 놀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여사우들이 한데 모이면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이죠. 취재 중에도 쉴틈없는 대화에 애를 먹었던 기자. 회사생활, 쇼핑 등 대화 주제가 워낙 변화무쌍해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답니다.

문득 남자 직원들의 비중이 훨씬 높은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며 느끼는 장단점이 궁금했는데요. 익명으로 소개할 것을 약속하고 들었던 대답들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여성이 소수이다 보니 여사우끼리는 서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남자 직원들도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적었어요."

"반면에 여자가 적으니까 그만큼 제게 시선이 쏠려요.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죠. 또 한 가지,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하죠.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되니까요!"


▲ 왼쪽부터 박고운, 문지윤, 강태영 사원

그녀들이 말하는 '우리 이야기'

창원 토박이인 문지윤 사원에겐 거제 생활이 생애 첫 번째 타향살이랍니다.

낯설기만 한 타향살이에 따라든 외로움과 쓸쓸함. 그녀에겐 세대원들이 큰 힘이 됐죠. 다행히 박고운, 강태영 사원은 대학시절부터 타향살이를 미리 경험했던 터라, 문 사원의 감정을 더욱 절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요.

지금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 어떤 어려움도 거뜬하다는 세 사람. 얼마 전부터 세 사람은 퇴근 후 함께 여가를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거제의 핫 플레이스인 디큐브백화점이 주된 놀이터. 쇼핑을 즐기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어느새 날아간다고.

요즘 강 사원은 시간이 날 때마다 세대원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기에 바쁘답니다. 셋이 나란히 자전거로 통근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Posted by samsung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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