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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 주는' 사람들

samsungshi 2011. 1. 10. 09:14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부나 일손 돕기보다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봉사 활동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일컫어 프로보노(Pro-bono) 봉사활동이라고 하는데요. 프로보노란 공익을 위한 '전문성 기부활동'을 의미하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 (For the Public Good)'의 약어입니다. 

처음 사용될 때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전문 지식이나 서비스를 기부하는 공익 활동을 의미했는데요. 요즘은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 활동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특별히 내세울만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프로보노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 되죠! 

삼성중공업에는 남을 돕기 위해 전문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배워서 남 주는 사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해 11월 발족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발 마사지 봉사단'이 '배워서 남 주는 사람들'의 대표 사례입니다. 삼성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20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조선소 인근 농어촌 마을 노인들을 돕기 위해 결성됐습니다.
 
이 봉사단이 발족할 당시 발 마사지 자격이 있는 사람은 단 두 명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개월간 두 사람으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은 결과 나머지 단원 18명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배워서 남 줄 준비를 마친 것이죠.

                       ▶ 직장 동료와 남편, 부인, 아빠, 아들의 발을 교보재 삼아 발 마사지를 익히는 봉사단원들


발 마사지가 ▲혈액순환 활성화 ▲면역기능 강화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조선소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 노인분들의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매 달 한 차례씩 경로당을 순회하며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인데요. 오래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수지침 봉사단'도 이들과 함께 한다고 합니다. 한번 방문할 때 노인분들의 손과 발을 모두 만져 드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참, 마사지 후에는 노인분들이 간단한 인터넷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컴퓨터 봉사단'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선박 건조에 쓰이는 용접과 전기 등 업무적으로 습득한 전문기술을 봉사활동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용접기술자들로 구성된 '신바람 봉사단'은 인근 마을 공원에 그네, 농구대, 평행봉 등 철을 재료로 한 각종 운동기구 설치와 보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 마을 인근 공원에 어린이들을 위해 시소를 설치하고 있는 봉사자

전기기술자로 구성된 '무한도전봉사단'은 거제 인근 섬지역과 산간 지역의 독거노인 세대를 방문해 전기 점검과 화재예방 교육을 실시해 각종 사고 예방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조선소 인근 마을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하는 무한도전 봉사단원들

이 뿐 아니라, 석박사 출신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연구소봉사단'은 방과후 학교를 개설해 과외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중학생들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외국인 선주들은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영어 특강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도배봉사단, 마술봉사단, 구연동화봉사단은 봉사활동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전문가 수준의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처럼 전문성을 살린 봉사활동이 봉사자들의 만족감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이러한 프로보노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