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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도, 7인의 그녀들!

samsungshi 2011. 3. 21. 16:49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3월.
거제조선소 선체품질의 오렌지 봉사단이 퇴근 후 가조도 논골마을을 찾았습니다.
왜 퇴근 후 섬으로 갔냐고요?? 그 곳에는 오렌지 봉사단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7인의 할머니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

어린시절 학교에 다닐 여건이 안되어 한글을 잘 모르시는 할머니들을 위해 오렌지 봉사단은 매주 한글공부방을 운영하면서 할머니들께 한글을 가르쳐 드리고 있답니다.

머리가 맑아야 집중도 잘 되는 법!
수업을 시작하기 전, 우선 공부방인 마을회관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관리를 잘하시는 할머니들 덕분에 사실 특별히 치울 게 없습니다. ^^; 쓸고 닦기만 해도 어엿한 교실 완성!

이제 본격적인 수업시간!
준비해 간  교재를 나눠 드리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자 교재를 보고 똑같이 써 보세요."
"응..알어 알어... 근데 말여..우리 손주가 말이지..얼마나 잘 생겼는지~ 고 녀석 참..."
"할머니 --; 시작한지 이제 1분 지났는데요."
"조개를 캘 때는 말이지...이렇게 하면 되는거여~"

수업은 한 시간 남짓 진행되지만, 이렇게 중간중간 손주 자랑이나 조개캐는 이야기 등을 들으며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한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매주 선생님들이 바뀌다보니 수업의 수준이나 진도가 들쑥날쑥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대책! 할머니 한분~한분~ 애정을 쏟아 만들어진 '개인별 맞춤식 눈높이 교육카드'가 그것입니다. 이 교육카드를 도입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해졌답니다~!

만학의 할머니들은 빨리 손자손녀들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업무로 지친 일상이지만 복습까지 해가며 열심히 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가르치는 내내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한 시간도 훌쩍 지나고 헤어질 시간이 되면, 미안함과 고마운 표정이 가득한 할머니들의 배웅을 받습니다. 그렇게 오렌지 봉사단은 가조도의 그녀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기분좋게 발걸음을 돌립니다.


늦게나마 배움의 꿈을 이루시는 할머니들이 하루 빨리 손자손녀들과 마음껏 편지를 주고 받게 되길 희망합니다. ^^   



posted by 김진문 대리 (선체품질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