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희가 그린 벽화를 보고 즐거워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월아트봉사단 윤용호 반장이 말문을 엽니다.
올해로 발족 1년을 맞이 했다는 월아트봉사단.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월아트봉사단은 많은 활동들을 펼치며 거제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들을 그려 놓았습니다.
벽화를 그리기 위해 주말도 마다않고 땀 흘리는 그들의 이야기.
월아트봉사단의 단장 윤용호 반장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
▶ 월아트봉사단 윤용호 반장
월아트봉사단은 어떻게 창단되었을까?
"거제시의 관광자원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가 무언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같은 벽화거리를 조성해보기로 했죠. 마침 현재 월아트봉사단에서 활동중인 기술부장이 학창시절 벽화를 좀 그렸거든요. 그래서 실력도 출중하죠. 거기다 선박 건조시 이루어지는 도장 작업의 노하우까지 가지고 있으니 벽화그리기에는 딱 맞는 인재 아니겠어요."
그래서, 2009년에는 몇몇 관심있는 사람들로 구성해서 봉사를 다니다가, 2010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봉사단을 발족하게 되었다는 윤반장. 처음에는 20여명 남짓한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0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전문봉사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일단 장소가 선정이 되면 컨셉에 맞게 시안을 잡고, 밑그림을 그려 전체적인 느낌을 봅니다. 그렇게 시안이 통과되면 각 구역에 맞게 A4용지로 확대한 그림을 가지고 본격적인 벽화작업에 들어갑니다.
"보통은 하루, 이틀동안 작업을 마치는데, 작년 500M에 이르는 삼정마을의 벽화거리는 무려 6개월간 50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한 장기 프로젝트였어요. 그러다보니 가족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죠. 6개월간은 거의 매주 주말을 벽화그리는 데만 신경썼으니 오죽했겠어요. 하하"
하지만, 지금은 가족들도 참여해서 함께 그릴 정도로 응원해주고 좋아한다고.
▶ 거제 신현초등학교 벽화작업
월아트봉사단은 그림에 소질이 있는 회원들이 많지만, 좀더 완벽한 벽화를 그리기 위해 틈틈히 교육도 실시한다고 합니다.
색채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은 물론이고, 스케치, 명암, 그리고, 그라데이션을 넣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가르치기 때문에 그림에 소질이 없던 봉사단원들도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있다고요.
▶ 실력향상을 위해 미술지도를 받고 있는 월아트봉사단원들
지금껏 벽화그리기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를 묻자,
"2009년에 삼정마을 경로당 작업을 할 때였어요. 페인트 작업을 해야 하니까 옷은 그냥 대충 챙겨입고 나갔었죠. 그런데 그 날따라 칼바람이 불더라고요. 바람결에 붓 끝이 움직여서 작업이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양말도 안 신고 나온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죠…그래서, 추위를 녹일 겸 중간중간 라면을 끊여 먹으며 힘들게 벽화를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그날의 추위는 잊을 수가 없어요."
▶ 삼정마을 벽화작업
매번 다른 컨셉으로 벽화를 그리다보니 가끔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고.
"실컷 다 그려놨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옆동네 그림이 알록달록 더 예쁘다며 그림을 바꿔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결국 미안한 마음에 기껏 그린 벽화를 다 지워야만 했죠."
윤용호 반장은 봉사를 이렇게 말합니다. "봉사는 '사람을 알아가는 아름다움'이에요. 봉사를 통해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봉사를 즐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동료들과 땀 흘려가며 벽화를 그리는 것도 즐겁지만, 벽화에 그려진 동화 속의 그림들을 보고 사람들이 예쁘다며 사진도 찍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이 느껴진다고…
올해 월아트봉사단은 "열정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외벽을 꾸미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는 윤용호 반장.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모두가 행복 가득한 웃음과 함께 그림같은 세상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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