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사는 북극마을, 핀란드 라플란드

Enjoy 라이프 2013.03.26 20:27

일상에 지친 여러분께 드리는 '힐링여행!'
삼성중공업 정재민 사원이 경험한 세계 여러나라의 다른 공간과 문화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떠나볼 여행지는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입니다! ^^

자일리톨로 유명한 핀란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지식 경쟁력으로 세계 산업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 학력 평가 (PISA)에서 늘 1, 2위를 다투고 있고, Nokia, Wartsila, Finnair, Rosinol 등의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켰습니다.



1년 중 6~9개월이 겨울이며, 스웨덴 600년, 러시아 100년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1970년대까지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SISU라 불리는 민족의 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낸 예의와 정숙함의 관습을 비롯해 우리와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진 나라입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그 중에서도 북위 66도의 북극권, 라플란드입니다. 


국토의 최남단인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10시간을 가면 라플란드의 관문인 로바니에미에 도착하게 됩니다.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춘 최북단 지역으로, 마트·문화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북부 지방 사람들에게는 심장 역할을 하는 중심지입니다. 그래서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늘 많은 인파로 붐빕니다.

이곳에서 차로 30분을 달리면, 드디어 두둥~!
산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산타 마을이 등장합니다.


Arctic Circle[북극선]이 지나는 위에 세워진 산타마을은 산타가 사는 건물, 기념품점, 우체국 등으로 조그맣게 형성되어 있는데요, 어찌나 보안이 철저하던지 산타 할아버지는 촬영을 못했습니다. 모든 카메라를 반납하고, 외투도 벗어둔 채 입장하게 되어 있거든요. 흡사 전문 스튜디오에 가까운 산타의 방에 30분 기다려 들어가자마자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뒤 떠밀려 나와야 했습니다. 문득 '해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려면 영업이익이 얼마나 나야할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꽁꽁 얼음 길을 따라 산타마을에서 북쪽으로 다시 100km를 달리면 집 두 채가 전부인 Korvala에 마침내 도착합니다. 이곳이 여행의 목적지입니다. 저를 반겨주었던 순록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 그 순백의 뽀얀 털이 어찌나......돼지털처럼 뻣뻣하고 초식동물의 노린내가 나던지… 3초만에 낭만 종료!


핀란드 전통 주택은 나무로 만들어지며 디자인이 소박합니다. 우리나라처럼 현관이 따로 있어 실내에선 신발을 벗고 생활하지요. 단열을 위해 유리창은 기본적으로 3중입니다.


사우나(Sauna)가 핀란드 말인거 알고 계셨나요?
핀란드 전통 주택은 늘 사우나를 같이 지으며 가족, 친구끼리 화기애애하게 즐깁니다. 특히 겨울엔 얼어붙은 호수를 깨고 그 안에서 몸을 식히는데 이때 온도차이는 약 120도 정도랍니다. [사우나:80℃, 실외:-40℃] 저는 얼음호수에 들어가려는 찰나, 미끄러져 밤 하늘의 오로라가 될 뻔했습니다. 앞선 사람이 밟은 눈은 녹는 즉시 얼음이 되기 때문이죠.


맑은 날이면 라플란드는 온통 반짝거립니다. 너무 환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공기 중의 수증기 입자가 얼어서 날아다니며 빛을 반사합니다.
그래서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진풍경은 바로 원형의 무지개!


라플란드는 매우 춥고 건조해서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엉겨 붙지 않습니다.
눈밭에 아무리 뒹굴어도 자리에서 일어나 툭툭 털면 그만인데요, 마치 모래사장과 같죠.
그런 기후 탓인지, 눈송이는 언제나 결정체의 모습을 온전히 갖추고 있어요. 정말 이쁘죠.


'이렇게 추운데서 왜 살까?', '도대체 뭘하고 지내지?' 라는 궁금증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전통 부족인 사미족은 (Sami) 순록 유목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죠. 남는 시간에는 집 앞의 얼어 붙은 호수에서 노르딕 스키를 타기도하고, 얼음 낚시를 즐기기도 합니다. 집 앞에 호수가 어딨냐고 하신다면... 핀란드는 숲과 호수의 나라! 무려 20만개의 호수가 있답니다. 헬싱키 앞 바다의 섬의 개수만 무려 18만개, 이는 빙하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동수단이면서도 큰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개썰매, 스노우 모빌을 뺄 수 없죠! 


영하 40도의 기온을 잊고 핸들레버를 달리면 눈길을 가로지르는 강한 진동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합니다. 정신없이 없는 길을 만들며 달리다 보면 마침내 등장하는 라플란드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아시나요? 그 숲이 바로 라플란드의 숲입니다!


산이 없는 지형적 특성탓에 얕은 언덕에만 올라가도 대평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괴물처럼 보이는 눈 나무(?)들도 곳곳에 거대하게 서있고요. 이 숲에 도착하면 두 번 놀라게 됩니다. 한번은 너무 멋있고 이상해서, 두 번째는 신나게 드라이브하며 떨어진 체온이 절대 회복이 안됩니다. 영하 40도니까요 ^_^
티셔츠 2장+폴라폴리스+다운재킷 2벌, 기모 타이즈 2장+ 청바지를 입었으나 이미 식어 버린 몸은 중추신경의 통제를 벗어났습니다. 저는 여기서 두 번째로 라플란드의 오로라가 될 뻔했습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언제 북극권에 또 와보겠나 싶은 생각에 무리수를 둡니다.
이번에는 직접 이끌며 달리는 개 썰매!

달려나가려는 본능이 어찌나 강하던지, 썰매를 놓칠 뻔했습니다.
작고 아리따운 캐나다 여인과 나란히 출발했는데, 달리다보니 제 뒤엔 빈 썰매만 덩그러니 오더라는…
 


신나게 즐기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석양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어둑어둑해지는 자작나무 숲이 얼마나 무섭던지..

모닥불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겼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잠들기 아까운 너무 아름다운 밤, 여행자들의 목적은 따로 있었죠.
이 하나만을 위해 북극에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바깥에서 벌벌 떨며 한 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새벽 두 시가 지난 시간, 옆에서 다급히 외칩니다.
"Guys! Come out! Hurry up !!!"

   


맙소사....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지는 이 경이로운 풍경....

거대한 오로라의 빛이 드넓은 하늘을 가득 메운 채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며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 채 넋을 놓고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게 되었죠. 조금씩 희미해져가는 오로라를 보며, 북극으로의 여행에 대한 여운은 깊어져 갔습니다.

* 오로라 현상은 아직 명확하게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이 맞아야 생기며, 높이 10km 이상의 열권에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다음 편은 미스터리 가득한 호주의 대자연, 피너클스로 찾아뵙겠습니다. ^^

Posted by samsungsh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04.12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