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함께하는 친절한 친구들, 세계의 항구

얼마전 배와 함께하는 친구들 '등대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출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12년 세계 항만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보면, 상하이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세계의 항만 중 물동량 기준 1위부터 5위까지, 그리고 유럽 최대의 항만인 로테르담항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12년 세계 10대 항만 컨테이너 처리실적

<자료출처 : http://www.daily-cargo.com/english/2013/0221/>

상하이항
상하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이자, 세계 1위의 컨테이너 항만입니다. 18,000km로 긴 중국 해양선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양쯔강 입구에 자리한 해안도시 상하이는 오랫동안 중국의 전략적 요지였는데요. 1800년대에는 중국과 유럽을 이어주는 항구로서 중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0년 처음으로 당시 세계 1위였던 싱가포르항을 앞질렀으며, 이후 줄곧 세계 물동량 1위의 항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상하이항은 총 8개의 컨테이너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출처 : 상하이항 홈페이지, http://www.portshanghai.com.cn/>

싱가포르항
싱가포르가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가 중국의 개방과 유럽으로의 운송 항로를 위해 국제무역항으로 개발하면서부터 입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항은 허브항만으로 전략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데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해 있는 싱가포르는 세계 각 지역을 연결할 수 있어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효율적인 항만운영과 여타 항만과의 높은 연계성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JURONG, Brani Terminal, Keppel Terminal, Pasir Panjang Terminal, Tanjong Pagar Terminal 등 5개의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출처 : 싱가포르항만공사 홈페이지, https://www.singaporepsa.com>

홍콩항
홍콩항은 전세계에서 민간 부문에 의해 운영되는 주요 국제 항구 중 하나입니다. 광주, 심천, 주해 등 중국 남부지역의 관문항으로서 상하이항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중국 제1의 컨테이너 항만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홍콩항은 전세계적으로 약 550의 목적지로 주당 380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와 함께하는 주요 허브 항입니다. 홍콩의 총화물 처리량의 90%를 처리하며 홍콩 번영과 경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홍콩항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였는데요. 2005년에는 싱가포르에 이어 2위가 되었으며, 2007년에는 다시 상하이에 밀려 현재 3위가 되었습니다. 9개의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전항
선전항은 9개의 항만을 아우르는 '단일 브랜드'로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만입니다. 중국의 강력한 개혁과 개방 드라이브에 더해 홍콩이란 거대한 배후도시와 맞물려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최근 4.1%의 연평균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개의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산항
부산항은 규모 30,709.4m로서, 1876년 개항한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항구입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으로 내외 무역은 물론 해외 여객수송의 관문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한해동안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길이 6m인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천7백4만개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8백80만개(52.2%), 환적화물은 8백14만개(47.8%)를 기록해 부산항이 세계적 환적항만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쌓아두는 부산항의 야적장은 북항과 신항을 합쳐 3백46만9천m2로 가로 세로 각 106m×68m인 국제공인 축구장 48개의 규모입니다. 엄청나죠? ^^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 항구답습니다. 총 9개의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사진출처 :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http://www.busanpa.com>

로테르담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만입니다. 연간 처리능력은 약 450만톤으로, 3억 5천만 이상 소비자의 유럽 시장을 이어주는 물류거점항이지요. 도심에서 북해에 이르기까지 약 40킬로미터에 걸쳐 있습니다. 북해에 있는 유로해협을 경유하여 최대 흘수 75피트인 선박까지 만재한 상태에서 이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데요. 모든 종류의 다양한 제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네덜란드는 척박한 땅과 기후,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북해상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여건을 활용하여 유럽의 관문과 물류센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로테르담항 홈페이지, http://www.portofrotterdam.com/>

[참고] 한국항만경제학회지 - 싱가포르 및 홍콩항과의 비교분석에 의한 부산 신항의 발전전략
          항만공사 및 항만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