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선박 건조는 많은 부서와 작업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만 뛰어나다고 해서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등의 신개념 선박도 이 모든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고부가가치, 고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선박'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선박건조 프로세스별로 담당하는 업무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먼저, 선박건조 프로세스의 첫 단계인 설계. 그 중에서도 설계의 기본, '기본설계'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볼까요? ^^
선박건조의 시작, 기본설계
기본설계 업무는 한마디로 '경쟁력 있는 사양 개발 및 수주활동의 총력적 지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의 기본설계담당은 선박 종류 및 업무 성격에 따라 기본설계, 구조설계, 여객선설계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약 25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 사진 왼쪽부터 구아진 사원, 정재우 차장, 조인호 과장, 이기주 대리, 김상현 대리, 송상준 대리
기본설계1팀에서는 원유운반선과 LNG운반선, 2팀은 컨테이너선, FPSO 및 드릴십을, 구조설계팀은 이들 선박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검토하는 업무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객선 설계팀은 일반 여객선 및 대형 크루즈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설계에서는 선박의 형상 및 속도 등의 성능을 결정하고, 그와 관련된 국제 규정을 조사합니다.
그 다음 선주의 요구사항을 구체화 시켜 사양서 및 기본 도면을 작성하게 되는 것이죠."
프로젝트 입찰단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액을 제시하기 위해 선박의 원가를 산정하는 견적 업무와, 계약 후 주요 자재품의 공급 업체선정 및 구매요청서를 발행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선박의 성능향상을 위한 新선형, 新제품 개발도 기본설계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보통 긴급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1~2시간 내에 견적과 약식 사양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것이 기본설계 업무의 애로사항이라고 합니다.
기본설계인이라면 어학능력은 필수
"수주로 직결되는 과정의 대부분이 기본설계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학능력은 기본설계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에요. 선주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때로는 선주를 이해시키고, 설득 할 수도 있어야 하거든요."
이를 위해 현재 기본설계는 한 해 동안 전원 토익 1급을 달성한 파트에 시상금을 수여하고, 토익펀드와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등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약 싸인하는 순간, 모든 피로가 사라져요
"계약을 위해 출장을 가면 낮에는 선주와 미팅하고, 밤에는 호텔에서 미팅 보고서 및 사양서를 작성하는 등 몇날 며칠을 현지에서 밤을 새기도 해요. 그러면, 체력적으로 무척 힘이 들어요. 하지만 마지막 날 선주와 그 동안 합의했던 사양을 반영해서 완성한 최종 사양서를 한 페이지씩 검토하며 싸인하는 순간,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 번에 싹 풀립니다."
2011년에도 기본설계는 삼성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일류 제품을 개발하고, 수주활동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SHI 이야기 > - SHI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이야기] 세계 최초의 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 SRV (0) | 2011.01.17 |
---|---|
[카툰] (2) 고소공포증 (0) | 2011.01.17 |
[카툰] (1) 조선소 빈티지 (16) | 2011.01.03 |
[배이야기] 전세계 드릴십 10척 중 6척은 우리가 만든다! (1) | 2011.01.03 |
철판에 그림을 그린다? (4) | 2011.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