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 이야기/- SHI 인사이드

[배이야기] 다리가 달린 선박이 있다? 없다?

samsungshi 2011. 1. 20. 17:56

선박에 다리가 달려 있다? 과연 그런 선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선박은 걸어다니는 건가요?

다리가 달린 선박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해 수주한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에는 선체를 관통하는 6개의 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물론, 이 다리를 이용해서 배가 걸어다니는 것은 아니구요. 이 다리는 선박을 바다 위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배 위에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와 발전실, 그리고 타워 등을 싣고 발전기를 설치할 지점으로 항해합니다.

설치 해역에 도착하면 6개의 다리를 아래로 내려 해저면에 고정시킨 뒤, 선박을 수면 상부로 15m 가량 상승시킨 뒤 설치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선박이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셈이죠.^^

공중부양을 마친 뒤에는 선체에 장착된 1,200톤 크레인을 이용해 풍력발전기 타워와 발전실, 블레이드를 순서대로 설치하게 됩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해 수주한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길이 161m, 폭 49m 크기로 ▲3.6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 설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입니다.

이 선박의 다리 길이는 120미터에 달하며, 최대 75미터 깊이의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풍력발전기의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최대 10MW급 발전기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이 선박은 20m/s의 강풍과 2.5m의 파도가 치는 북해와 같은 열악한 해상에서도 36시간 마다 1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입니다.

▶ 풍력발전기를 연속해서 설치하고 있는 모습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용 활성화 정책으로 해상 풍력발전의 규모는 올해 3GW 수준에서 2020년에는 43GW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5MW급 해상풍력발전기 8,000기 정도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해상 풍력발전기가 늘어나는 만큼 해상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선박 발주도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posted by 구상옥 대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