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지원부 조달지원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배성 기원은 1980년 12월에 입사하여 35년째 삼성중공업에 몸담고 있습니다.
그가 삼성중공업과 인연을 맺게 된 데는 그의 고향친구 덕분인데요. 당시 삼성중공업에 근무하고 있던 박 기원의 친구가 입사를 권유했고,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던 박 기원은 거제로 내려와 경력직으로 입사지원, 합격통보를 받고 거제조선소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입사 후 당시 의장품과로 배치된 박 기원은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철의장 및 파이프 제작을 5년여 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업계의 불황이 불어닥친 탓에 일감이 줄어들고, 많은 동료들을 전배 보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의 보직도 철의장 제작에서 철의장 설치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업무가 변경되어 건조 현장으로 나서게 된 박 기원은 당시 기어벌크(GEARBULK)사로부터 수주했던 벌크선 'ARROW'시리즈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바뀐 상황이었어요. 이전 직장에서부터 우리회사에 들어온 5년까지 약 7년 가까이 철의장 제작만 하다가 현장에서 직접 설치하는 일을 맡아 하니 모르는 것도 많았고요.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매진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선주의 요구사항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기할 수는 없으니, 끈기를 가지고 작업을 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습니다."
박 기원은 그 시기를 함께했던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이 현재의 삼성중공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멀티 능력을 배양하고, 어려운 상황도 합심해서 해쳐나가려는 의지가 한데 모이니 개인도 회사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건조에 필요한 여러 장비들도 발달하면서 작업자와 장비의 능력이 동시에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고,1994년 3도크 증설로 회사의 규모까지 확장되면서 회사의 성장그래프는 가히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박 기원은 설명했습니다.
박배성 기원은 사내에서 손꼽히는 '봉사의 달인'입니다. 그는 월 1~2회씩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에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고치고, 직접 제작한 가구들을 기증하기도 하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그를 인정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작년에는 '삼성 사회공헌상 시상식'에 개인 우수봉사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말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학업에 매진하기보다 생계를 위해 어머니를 도와 여러가지 부업을 할 정도였고, 이러한 가정사로 인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어요. 회사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니 과거에 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생각나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결혼을 한 뒤부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박 기원은 과거와는 달리 사내에 많은 봉사단체가 생겼고, 회사에서도 봉사활동을 장려한 덕에 많은 임직원이 봉사에 관심을 가진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활동영역도 넓히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피곤하고 힘든 것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주변인들이 즐거워하고 나도 보람차고, 그로인해 지역사회가 밝아진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기원은 세대간의 간극이 좁혀지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밝혔습니다.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생각차이로 인한 갈등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회사 내에서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세대 간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모습이 있어야 회사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위에서 하라면 하라는대로 군소리 없이 했죠.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말이죠. 물론 지금의 세대와는 맞지 않는 방법입니다. 현 세대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즉각 의견을 밝힙니다. 그들이 과거에 지내온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어렵다고 느낄 겁니다. 기성세대는 과거의 내 고생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며, 현 세대는 즉각적인 의견 피력을 넘어 개인주의만을 내세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기성세대는 현 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 하고, 현 세대는 지금까지 쌓여왔던 기성세대의 과거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이해하고 협심하면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모두가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겁니다. 이런 조직문화가 잘 형성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한다면 회사는 더욱 발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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