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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에 구멍이 뻥!~ 애꿎은 용접봉만 만지작~

samsungshi 2011. 3. 18. 15:30

어느 날,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 용접실습장에 주황색 검사복을 입은 사원들이 나타났습니다.
용접자격시험 검사원 자격으로 온거냐구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용접실습과 자격시험을 위해 온 것이랍니다.

용접사가 아니라 품질검사원이 왜 용접자격 시험을 보냐구요?
용접사들의 용접 결과를 제대로 검사하기 위해서는 용접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삼성중공업에서는 선박의 품질검사 업무를 맡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3주간에 걸친 용접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업무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접장비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 절단 실습, 안전교육 등을 포함한 3주 교육의 가장 마지막 과정이 바로 용접 자격 시험입니다.

이번 자격시험의 주인공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선체품질보증파트에 근무하는 사원들입니다. 이 부서 직원들이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모든 선박의 용접 검사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품질검사 업무를 위한 이론적인 부분은 완벽하게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용접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이들. 이번 교육을 통해 용접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교육 초기에는 용접할 때 입는 복장을 어떻게 착용하는 지 몰라 당황해 하던 직원들. 옆사람을 보며 따라 착용해 보지만... 아뿔사~ 옆 사람도 착용법을 잘 모르네요.^^

용접복이 낯설기만 한 직원들~


각자에게 지급된 용접 장비와 안전 장구류를 가지고 부스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 독방에 갇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독서실 칸막이 책상에 앉아 열공하는 기분이랄까요? 품질검사시 철판에 코멘트를 적을 때 사용하는 파란색 분필보다 용접기가 익숙해지는 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용접 기술을 익히는 독방(!)


용접복을 어떻게 입는 지 몰라 버벅됐던 모 사원. 용접하는 뒷모습이 너무 열정적이라 타고난 용접사라고 생각했으나...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용접장비를 테스트만 했을 뿐인데 철판에 구멍이 뻥! 괜시리 애꿎은 용접 와이어만 만지작 만지작...

테스트만 했을 뿐인데... 구멍난 철판 T.T


가스 절단기 사용법도 익히고, 절단과 개선 시공 작업도 해보고, 실제 조립현장에서와 같은 용접 작업도 해 보았는데요. 꽃샘추위에도 절단기 옆에만 서면 땀이 뻘뻘...

꽃샘추위에도 땀이 뻘뻘 난다는 절단 작업


마침내 가장 긴장되는 순간, 용접자격시험입니다.

지금까지 숱한 용접 검사를 해 왔지만, 우리가 작업한 용접 결과를 검사 받기는 처음입니다. 품질검사요원인 만큼 검사도 직접 하고 싶었지만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아쉽게도(?) 그럴 순 없었습니다.

1차 검사인 VISUAL TEST는 전원 합격! 하지만, RT(Radiographic Testing) 판독 결과 최종 합격율은 50%네요. 비록 모두가 용접자격시험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용접을 경험해 본다는 당초의 교육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였답니다.
 
특히, 현장에서 불철주야 고생하는 작업자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또 현장업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서 교육을 받은 배원규 사원은 "현장 작업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참고로 저도 떨어졌습니다"고 고백했습니다.

박창선 사원은 "용접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용접 결함을 지적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검사요원이 되어야겠죠? ^^


삼성중공업 품질검사요원들, 그리고 모든 직원들 다함께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김치윤 사원 (품질보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