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야기] 선박은 추위를 어떻게 버틸까?

SHI 이야기/- SHI 인사이드 2011.08.18 17:59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전 개발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데요.
영하 20도, 30도씩 내려가는 북해(North Sea), 바렌츠해(Barents Sea), 카라 해(Kara Sea) 등의 지역에서 작업해야 하는 선박은 어떻게 그 추위를 견뎌낼까요?

위의 사진은 북극지역에서 운항했던 선박의 실제 선수(선박의 앞쪽) 모습이랍니다. 선박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얼어 있죠?

사람도 날씨가 추워지면 두꺼운 옷을 입고, 목도리도 두르고, 보일러도 돌리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방한대책을 마련하는데요. 추운 곳에서 따뜻하고 싶어하는 것은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랍니다. ^^
그럼, 선박은 어떤 방법으로 월동준비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첫째, 선박의 재질!
선박의 주 재료는 강철(Steel)인데요. 강철은 온도가 낮아지면 취성(재료가 갑작스레 파괴되는 현상)이 커져서 깨어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저온의 환경에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같은 강도라도 연성(파괴되지 않고 늘어나는 성질)이 높은 재질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리고, 각 선급별로 온도 조건에 따라 재질을 견딜 수 있는 두께가 있는데요. 각 선박에 적용하는 선급 및 온도조건을 확인하여 저온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재질을 선정해 주어야 한답니다. 보기보다 까다롭죠?^^

보고 계신 사진은 드릴십인데요. 동결방지 처리가 끝난 선박의 외부 모습이랍니다! 다른 선박과 뭐가 다른지 찾으셨나요?^^

북극지역을 이동하는 선박은 해수면에 떠다니는 얼음들에 의해 선박 외판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따뜻한 해역에 들어가는 선박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거랍니다.



둘째, Anti-icing(방빙) & De-icing(제빙)!
선박에 있어서 월동준비는 얼음이 어는 것을 방지해 주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인데요. 그 방법으로는 Anti-icing과 De-icing으로 나눌 수 있답니다. Anti-icing은 애초에 얼음이 얼지 않도록 미리 보호장비를 설치하는 것이고, De-icing은 이미 생긴 얼음을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Anti-icing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보호막(Shelter)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 구명정(Life Boat)과 구명뗏목(Life raft)은 얼음이 얼면 당장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호막을 설치하여 얼음이 얼지 않도록 보호를 해주는 거랍니다.
또한 외부의 찬 공기에 노출되어있는 배관도 열을 전달해주는 장치를 설치하여 내부를 흐르는 액체와 기체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저기 보이는 것이 구명뗏목에 보호막을 씌워놓은 모습입니다. 조금은 따뜻해 보이나요? ^^

 

이건 파이프에 난방장치를 입힌 모습이랍니다!


보통 얼음을 제거할 때 따뜻한 물로 얼음을 녹여주는 방법을 제일 많이 쓰는데요. 그래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따뜻한 물로 데워주기 위해 증기 보일러를 추가로 설치합니다.
  

이것은 증기 보일러랍니다. 정말 크죠??

 

이건 전기 난방 장치(Erectric heating device)예요.

 

그리고, 이것은 전기 난방시 필요한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입니다. 정션박스(Junction Box)라고 부르죠. ^^

난간이나 통로도 따뜻하게 해줘야 하므로 전기 난방 장치들을 곳곳에 설치합니다. 정션박스(Junction Box)도 곳곳에 설치한답니다.



셋째. 작업자 보호!

온도가 낮으면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작업자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외부 작업자를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바람 벽(Wind wall)'을 설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Wind wall은 내부식성이 좋은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제작되고,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도록 주름진 형상으로 만들어집니다.

보고 계신건 플랫폼인데요. 이건 전체적으로 Wind wall을 설치한 것이랍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으니 그만큼 바람도 강할테니 말이죠.

Wind wall만으로도 작업자를 보호하기 어려운 구역이 생기면 개별 난방(Local Heater)을 추가로 설치합니다. 작업자 인근에 히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작업자가 추위에 떨지않고 작업할 수 있겠지요? ^^



선체 갑판을 이동하는 작업자가 윗쪽에서 떨어지는 눈/얼음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구조물도 설치되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지붕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서 작업자를 보호해준답니다.

이건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Shelter랍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추운 지역에서도 시추 작업이 가능한 선박이 탄생됩니다. 사람만큼 선박도 월동준비를 단단히 한다는거 이제 아시겠죠?^^



 

Posted by samsungsh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뾰로롱 짱 2011.08.19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말랑말랑하면서도 재미나네요~ ^^
    선박도 월동준비가 철저하군요!! ㅎㅎㅎ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건 첨이네요..

  2. syhan 2011.08.22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 신기하네요
    저렇게 선박이 꽁꽁 어는군요 ^^
    어렵게만 느껴지는 배 이야기도 요렇게 읽으니 참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

  3. ayhoye 2011.08.22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해양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고맙습니다:D

  4. 꽃보단 나 2011.08.23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랜트를 둘러싼 것이 윈드 월이라는거군요. 그냥 설계 모양인줄 알았는데..이번에 첨 알았네요...ㅎ 앞으로도 좋은 정보 대량 방출 해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