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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야기] 배도 스타일을 입는다?

samsungshi 2011. 9. 19. 10:58
대양을 항해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선박들. 선박도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답니다.

 

위 사진에서 혹시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금방 찾으셨을텐데요.
우선, 선체 측면이 두 종류의 색상으로 칠해져 있는데, 선박 아래쪽은 모두 붉은색이 칠해져 있다는 것 입니다.
얼핏볼 땐 몰랐는데, 막상 비교를 해보니 눈에 보이시죠?

그런데, 왜 많은 색상 중에 붉은색일까요? 선체 하부에 해양생물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칠하는 방오 페인트가 붉은색을 띄기 때문입니다.

 

선박 표면에 해양 생물이 달라붙게 되면 마찰력이 증가해서 운항속도가 느려지고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방오 페인트는 꼭 필요한 기초 화장이라고 할 수 있죠.

방오 페인트가 칠해진 아랫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색상과 디자인은 선주사에서 정하게 됩니다. 선박의 디자인은 각 회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데요. 어느 조선소에서 건조하든지, 어떤 선종이든지 간에 같은 회사 소속의 선박은 동일한 색상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속 배들은 세계적 해운회사인 덴마크 AP Moller Maersk(에이피 몰러 머스크) 그룹 소속의 컨테이너선과 LNG선, 여객선인데요. 이 회사 고유의 색상인 하늘색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 로고 색상이죠.

 

 


아래 사진은 말레이시아 MISC사의 LNG선과 유조선입니다. 선체 측면은 검은색, 갑판 상부는 녹색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멀리서 배의 색상만 봐도 어느 회사의 배 인지 알 수 있겠죠?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선박계의 패셔니스타들을 만나보실까요~^^


최고의 간지 선박 드릴십입니다. 바다 저 밑에 구멍을 뚫어 숨겨져 있는 원유를 뽑아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배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요? 스타일이 정말 독특합니다.



쇄빙유조선은 얼음으로 뒤 덮인 북극해에서 당당히 얼음을 깨면서 항해할 수 있는 '얼음깨기의 종결자'랍니다~

쇄빙유조선도 스타일이 좀 독특한데요.
이 선박은 앞뒤 양방향으로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는 양방향 쇄빙유조선입니다. 뒤로 항해하려면 뒤가 잘 보여야겠죠?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조타실 뒤쪽으로도 유리창을 넓게 뚫어서 시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참, 쇄빙유조선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는 건 알고 계시죠? ^^

 



아래 사진은 많이 보신 선박이죠? LNG를 운반하는 선박인데요. 그래서, 'LNG'라고 크게 써 놓고 다닌답니다.


혹시라도 다른 선박과 충돌이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른 배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죠.
LNG선은 갑판 위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죠? 바로 LNG 저장탱크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LNG선 화물창은 영하 162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데요. 얼마 전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LNG선 화물창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답니다. ^^

 



그리고, 이 선박은 바다의 택배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ㅎㅎ


수많은 컨테이너들을 실어 나르며, 우리나라의 수출입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박입니다. 사이즈가 클수록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컨테이너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답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사람도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걸쳐 입고, 등산을 갈 땐 등산복을, 수영장에 갈 땐 수영복을 입는 것처럼 선박도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옷과 스타일을 입는답니다.

앞으로도 이 녀석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열심히 활동하여 우리가 생활하는데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posted by 서정은 대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