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 이야기/- SHI 인사이드
[배이야기] 반잠수식 시추선? 도대체 뭐지?
가끔 뉴스를 보면 "국내 조선소, 반잠수식 시추선 00기 수주!" 등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요. 그때마다 '반잠수식 시추선이 도대체 뭐야?'하고 궁금해 하셨던 분들도 계실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해서 파헤쳐 볼까요? ^^
해저에 있는 Oil이나 Gas를 개발하기 위한 설비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반잠수식 시추선(Semi-submersible Drilling Rig)은 말 그대로 시추(Drilling)의 기능을 가진 반만 바닷물에 잠기는 형태의 선박을 말합니다.
하지만 생긴 형태는 선박이라고 하기엔 일반적인 시추선과 판이하게 다른데요. 파도에 의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그래서, 선박에 비해 물에 닿는 면적이 매우 작아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수직 운동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고요. 따라서 일반적인 선박에 비해 풍랑이 심한 해역에도 투입될 수 있는 것이죠.
반잠수식 시추선은 아래 그림과 같이 구성됩니다.
가장 아래 부분에 있는 폰툰(Pontoon)은 반잠수식 시추선의 "발"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이 시추선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도록 부력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추선이 이동할 때에는 폰툰의 상부가 약간 노출되지만, 시추 작업 중에는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히 바닷물에 잠기게 됩니다. 폰툰 내부는 여러가지 탱크로 구성되는데, 대부분이 밸러스트(Ballast, 바닷물을 넣어 선박의 균형을 잡는 것)를 위한 탱크로 사용됩니다. 폰툰 외부에는 자동위치제어(Dynamic Positioning)을 위한 스러스터(Thruster)와 선체의 외판이 해수에 의해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를 흘려주는 장치(ICCP)가 설치됩니다.
폰툰과 상부 갑판(Upper Deck)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컬럼(Column)은 물에 닿는 면적을 줄여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여러 개로 나누어져 연결됩니다. 컬럼이 4개나 6개인 모델이 대표적이며, 그보다 많은 수의 컬럼을 가지는 모델도 있습니다.
컬럼 내부의 아래쪽은 폰툰과 마찬가지로 밸러스트 탱크로 사용되고, 상부는 시추(Drilling)에 필요한 기름 등이 저장되는 탱크로 사용됩니다. 그 외에 폰툰과 폰툰 사이, 컬럼과 컬럼 사이, 폰툰과 상부 갑판 등을 연결하여 반잠수식 시추선을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브레이스(Brace)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컬럼 상부에는 상부 갑판(Upper Deck)이 위치합니다. 이 곳에는 시추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설치되고, 시추 작업을 위한 작업공간 등이 위치합니다. 전체적으로 박스(Box)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시추 작업이 가능하도록 가운데에 문풀(Moonpool)이라는 구멍이 뚤려 있습니다.
문풀 상부에는 데릭(Derrick)이라는 구조물이 설치됩니다. 생긴 형태는 송전탑과 유사하게 트러스(Truss, 직선부재를 3각형 또는 5각형으로 조립한 구조재) 구조로 되어있고, 시추 작업시 굴착 파이프(Drilling Pipe), 케이싱(Casing, 시추작업시 해저에 구멍을 뚫어도 지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구멍주위에 설치하는 파이프), 라이저(Riser, 해저에서부터 선박 또는 Rig 사이에 있는 일련의 파이프) 등 해저로 내려지는 것들을 연결하고 잡고 있는 역할을 합니다.
상부 갑판 한쪽에는 거주구(Living Quarter)가 위치합니다. 말 그대로 작업자들이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거주구 내부에는 잠자는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상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하는 작업자를 위해 영화관, 체육관, 커피숍 등 각종 오락 공간들도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선주들도 있습니다.
기타 주요 설치품으로 상부 갑판 외부에는 비상시 위험상황에서 작업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구명정(Life Boat)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추를 위한 장비 등을 조작하고, 외부에서 조달되는 물자를 시추선으로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도록 크레인(Crane)도 여러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반잠수식 시추선은 마치 자동차 모델 중 그랜O, 소나O가 있는 것처럼, 각 Engineering社마다 자기네 고유의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모델을 기준으로 선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요.
반잠수식 시추선.. 형태는 특이하지만, 이런 형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 하시겠죠?
빨리 수주소식도 전해드려야 할텐데요...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
'SHI 이야기 > - SHI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대 기록들 (7) | 2011.10.14 |
---|---|
창립 37주년, 삼성중공업 역사의 전환점을 찾아서 (3) | 2011.10.11 |
[배이야기] 반잠수식 시추선? 도대체 뭐지? (25) | 2011.10.07 |
[배이야기] 배도 스타일을 입는다? (4) | 2011.09.19 |
[배이야기] 선박은 추위를 어떻게 버틸까? (6) | 2011.08.18 |
[배이야기] 선수(選手)들은 선수(船首)만 봐도 안다 (4) | 2011.06.28 |
'SHI 이야기/- SHI 인사이드'의 다른글
- 이전글안전 최후의 1인은 누구??
- 현재글[배이야기] 반잠수식 시추선? 도대체 뭐지?
- 다음글깊어가는 가을, 거제조선소를 뜨겁게 달군 콘서트 현장!
관련글
-
-
동후니 2011.10.11 11:38
저것도 움직이려면 많은 힘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프로펠러 같은게 달려있어서 배처럼 이동하는건가요? 아니면 맨 마지막 사진처럼 뭔가로 끌고 오는건가요?
답글
-
Capt.Kim 2012.07.18 11:10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는데 반갑기 그지 없네요.
답글
위 세 척의 세미 리그선 모두 시운전 운항을 담당했었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고요.
West phoenix 와 Eminence 는 각 8개의 Azimuth thruster 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 Gazfrom 의 Polar star 는 4 개를 갖고 있습니다.
모두 자항 능력이 있으며 Polar star 는 2척의 Ocean tug 로 예인해 갔고요. -
-
dd 2013.04.03 08:05
포스팅 잘 되어있네요~~
답글
근데 여기 기사내용이랑 똑같아서 깜놀 ㅋㅋ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12017020055559&nvr=Y
-
samsungshi 2013.04.03 08:26 신고
안녕하세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중공업 블로그에 반잠수식 시추선을 소개한 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님께서 본 포스팅을 참조하여 기사로 작성해주신 것입니다. ^^ 그래서 기사안에 쓰여진 사진도 블로그의 것과 동일한 것이랍니다~
-
-
-
김현혜 2013.06.13 15:21
글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답글
저는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재무파트에서 일하는데요
요즘 한참 공부중입니다. 그래도 책상머리공부다보니 전문용어들이 도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지고 있던터에 정말 좋은 곳을 발견한것 같아요.
moonpool이 뭔지 pontoon이 뭔지 ofd 등을 여기에서 확실히 알았네요.
매일 매일 들어와서 공부중이에요
많이 많이 머리속에 담아갈게요-
samsungshi 2013.06.14 07:35 신고
안녕하세요, 블로그 담당자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무척 보람되네요~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서 구경하시고, 댓글도 많이 남겨주세요~ ^^
-
-
cinefree 2013.09.22 15:06
좋은 블로그를 알게되어 너무 기쁩니다.
답글
시추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데 대락적인 구조는 올려주신 글을 보고 이해를 했습니다.
혹시 선실과 오피스의 수가 대략 몇 개씩 될까요?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도 궁금합니다.
물론 시추선의 타입에 따라 다르겠지만~일반적인 시추선 기준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amsungshi 2013.11.02 00:02 신고
안녕하세요, 말랑말랑한 SHI블로그 담당자입니다.
문의하신 내용과 관련해서는 '거제조선소 배 박사'로 검색해보시면, 답변을 올려놨습니다. ^^
질문외에도 다양한 궁금증들이 추가로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하세요~
-
-
-
토요일 2018.10.18 14:27
<p "color:rgb(51,51,51);font-family:'malgun="" gothic',="" gulim,="" dotum,="" 'apple="" sd="" gothic="" neo',="" applegothic;font-size:13.5px;"="" style="font-family: verdana, 굴림, gulim, 돋움, dotum, sans-serif; margin-bottom: 10px; color: rgb(0, 0, 0);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img src="https://i.imgur.com/4082jn0r.jpg" alt="4082jn0r.jpg" style="max-width: 100%; border: none;"><br></p><p "color:rgb(51,51,51);font-family:'malgun="" gothic',="" gulim,="" dotum,="" 'apple="" sd="" gothic="" neo',="" applegothic;font-size:13.5px;"="" style="font-family: verdana, 굴림, gulim, 돋움, dotum, sans-serif; margin-bottom: 10px; color:%2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