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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신입사원 교육현장, 해상체험편

samsungshi 2011. 9. 25. 07:42

오래 기다리셨죠? ^^
현재 신입사원 교육이 한창 진행중에 있는데요. 오늘은 얼마 전 다녀온 해상체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는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직장인의 생체리듬에 아직은 적응을 못한 탓인지 중간중간 조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열심히 오리엔테이션에 임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에는 모두가 각자의 염원을 담아 팀 깃발을 만들었습니다.


물이랑 연관된 활동이라 간단히 몸을 풀고


장비를 지급받은 후,


드디어 보트에 승선!! (보트는 20명이 탈 수 있는 제법 큰 보트랍니다.)


우선 노를 어떻게 저어야 하는지, 그리고 보트를 운행하는 방법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무작정 개개인이 빨리 젓는다고 보트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보트에 탄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동시에 노를 저어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협동심과 구성원에 대한 신뢰 및 배려가 필요했죠.


 
신입사원들은 처음에는 서로 박자도 잘 안 맞고 힘들어 하더니 금방 적응하며 노를 저어 갔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조정 편'이 꽤 큰 영향을 준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콕스~!!', '이지 오어'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거든요. ^^


그렇게 보트를 몰고 몰아 한산도에 도착해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는 지친 몸을 뉘어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도란도란 앉아서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한산도에 왔는데 충무공을 뵙지 않고 갈 수는 없는 일.
실제로, 보트를 운행한 해역은 5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대첩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였다는군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충무공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머리가 굵어진' 후배들도 충무공 앞에서 만큼은 누구 하나 예외없이 경건해졌거든요. ^^


묵념을 올리고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충무공의 정기를 듬뿍 안은 채 한산도를 뒤로 하고 다시금 항해 시작!!


오후 항해는 한산도 앞에 죽도라는 조그만 무인도까지 보트를 모는 시합 항해였습니다. 1등에게는 간식이 제공되기로 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먹자~ 간식을! 먹자~ 간식을!" 이란 구호를 외친 팀이 1등을 했답니다. ^^


죽도에 도착해서는 팀별 미션을 수행했는데요. 수중 기마전을 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미션으로 한 명은 조그마한 판에 올라가고, 나머지 한 명은 그 판을 끌고 물에 있는 이정표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 있었는데요.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미션이라 쉽지 않았답니다. 

다들 오랜 항해로 지쳐 있었지만,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교육 때 절대 빼먹지 않는 신고식(?)이 있는데요. 바로 이번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했던 주진행 선배를 바다에 빠뜨리는 일이었죠. 주진행 선배도 모른 척하며 신입사원들에게 속아준 것 같습니다. ^^ 
4명의 건장한 신입사원이 주진행 선배를 들어 바다에 '첨벙' 빠뜨렸답니다. 

    
저는 이 장면을 신나게 촬영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저도 바다에 풍덩 ㅠ_ㅠ

그렇게 모두가 즐겁게 물에 흠뻑 젖은 채, 드디어 돌아가는 길.
저 머나먼 거리를 다시 노를 저어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실 돌아갈 땐 배로 끌어주었는데 그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ㅎㅎ

서로의 보트를 묶고 배를 이용해 편안하게 돌아오는 길. 바닷바람을 벗삼는 것 자체만으로 상쾌했지만,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삼아 갈매기들의 호위도 함께 받으며 오는 길은 사람을 유쾌하고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몇몇은 울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이기도 했고, 팔을 벌려 시원한 바람을 더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장장 8시간에 걸친 해상체험은 끝이 났습니다. 삼성중공업에 다시 입사하지 않는 한, 다시금 경험해보지 못하는 동기들과 단 한 번의 해상체험.


처음에는 잘 맞지 않다가 서로를 믿고 배려하며 함께 움직여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그 짜릿함과 성취감은 오랜 시간 기억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비단 현업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때로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삼성중공업이라는 울타리 아래 있는 '동료'이니까요.

신입사원들에게도 이번 해상체험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합니다. 신입사원들에게 이번 체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서 좋은 자양분이 되기를 끝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