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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에는 작은 바다가 있다?!?

samsungshi 2011. 11. 28. 09:27
지금 이 시각에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들은 전세계를 누비며 항해하고 있는데요.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축구장만한 선박들은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만들어 진 것이 아니랍니다.

극지용 드릴십, 쇄빙유조선 등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선박들은 수많은 연구 끝에 탄생한 결과물인 만큼 이를 뒷받침해준 숨은 공신도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작은 바다'라고 불리는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궁금하시면 저와 함께 대덕으로 떠나보시죠~~ 슝슝~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를 운전해 가면 대전 문지동에 '삼성중공업 대덕연구센터'가 있습니다. 각종 로봇기술과 선형기술 등을 연구하는 곳이죠. (견학이 가능한 곳이 아니니 무작정 내려오시면 안돼요~^^)


입구쪽에서 바라 본 대덕연구센터의 전경입니다. 참 평화로워 보이죠?
(도대체 연구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거야? @.@)


건물로 들어가 '그 곳'의 문을 열자 삼성중공업의 '작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사실 끝없이 펼쳐진건 아니고요... ^^; 길이 400m인 초대형 예인수조(towing tank) 입니다. 바로 우리가 찾아 온 그 주인공이랍니다. 민간용 상업수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죠. ^^v
 

우와~ 정말 길지요? 삼성중공업의 예인수조는 지난 '96년에 완공된 것으로 이 곳에서는 자연상태와 비슷한 조건에서 선박 운항 테스트가 가능하답니다. 정말 작은 바다라 할 만 합니다.  

보통 실제로 만들어지는 선박의 1/30 크기로 모형을 만들어 예인수조에서 갖가지 테스트를 해 봅니다. 엄청난 물의 밀도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는 선박의 연료 소모율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이 이루어지고요.
 

근데 어떻게 왔다갔다 하기만 해도 측정이 되냐고요?
저 다리처럼 생긴 구조물은 전차라고 하는데요. 전차 아래에 모형선을 장착하고 운행하면서 속도는 얼마나 낼 수 있는지, 파도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한답니다. 전차는 고속용과 저속용으로 2대가 있고요, 저속용은 최대 5m/sec, 고속용은 최대 18m/sec의 속도로 운행하면서 배의 성능을 파악하는 시험을 수행합니다. 속도 시험 장비 뿐만 아니라 인공 파도를 만들어 주는 조파장치와 조종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어, 선박이 항해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움직임을 시험해볼 수 있답니다.


모형 선박이 테스트용이라고 우습게 보시면 안돼요~~ 모형 선박 하나를 만드는데만도 무려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답니다.

대덕연구센터는 '11년 11월 26일 1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얼마 전에는 400호의 모형 선박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 속에서 보이는 노란색이 바로 모형 선박들이랍니다. 얼핏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각자 생김새가 다르답니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드릴십 역시 이곳 예인수조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걸쳐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내빙 설계가 적용된 것이랍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박들이 예인수조를 거쳐갔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삼성중공업이 세계 기록을 갱신할 때마다 이렇게 예인수조는 묵묵히 시험 항해를 돕고 있었다는 거!
이제 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