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Draft Mark입니다.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
'Draft Mark(흘수표)'는 선박이 바다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 즉,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는 정도를 표시하기 위해서 새겨놓은 마크인데요. 어떤 선박이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 선박 정중앙부의 수면이 닿은 위치에서 선박의 가장 밑바닥 부분까지의 수직거리를 나타내는 것을 '흘수'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표시한 것이 바로 '흘수표'랍니다. (아래 노란색 동그라미 안의 마크들)
흘수는 조종실에서 원격장치로 확인하는데요. 항해구역이나 항구의 수심 등을 고려하여 배가 잠긴 정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므로 이 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때 선박이 여객이나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흘수를 '만재흘수'라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이를 초과하여 화물을 적재하지 않도록 아래 사진과 같이 선박에 표시를 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랍니다.
만재흘수를 표시해 놓은 것을 '만재흘수선표'라고 부르며, 아래 사진과 같이 표기합니다.
'TF'는 열대담수 만재흘수선, 'F'는 하절기담수 만재흘수선, 'T'는 열대 만재흘수선, 'S'는 하절기 만재흘수선, 'W'는 동절기 만재흘수선을 뜻합니다. 오른쪽의 'LR'은 영국 선급회사인 로이드사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만재흘수선(Load line Mark)은 해수와 담수로 나뉘며, 또 항행하는 해역과 계절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데요, 이는 물의 무게(밀도)가 온도와 염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부피의 물이라면 따뜻한 물은 무게가 더 가볍고, 찬물은 무겁습니다. 또, 염도가 높은 물은 더 무겁고, 낮은 물은 가볍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방보다 온도가 높고 다습한 열대 지방은 해수의 무게가 더 가벼우므로, 우리나라에서 짐을 실은 배가 열대 바다를 지나게 되면 배가 더 가라앉게 되는 것이죠. Why?? 물이 가벼워지니까요. ^^
그래서 환경에 따라 짐을 실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해주어야 배가 과적(선체가 견딜 수 있는 한도보다 짐을 많이 싣게 되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죠!
다음은 'Ship Name(선명)'입니다. 사람도 각자 이름이 있듯이, 선박도 고유의 이름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다 똑같이 생긴 배를 구분하려면 이름이 있어야 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
선박건조가 완성되면 '명명식'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이름을 지어주는데요. 이렇게 이름을 갖게 되는 순간 이 선박도 당당히 바다에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 아래에 'MAJURO'라는 것은 배가 등록되어 있는 선적항을 말합니다. '선적항'은 선박소유자가 선박의 등기·등록을 위하여 정하는 항구랍니다.
그 아래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넘버는 국제 해사기구에서 발행하는 각 선박 고유의 일련번호로,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도입하게 된 목적은 도난, 납치, 사기행위 등으로부터 선박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설명드릴 것은 'BHD Mark'라고 부르는 것들인데요. 이건 조금 생소한 용어일거예요. 그런데 선박에서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마크랍니다. 각 격벽의 용도를 표기한 것으로 외판 등에 표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격벽(Bulkhead)'이란 선체의 내부를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는 간막이벽을 말하는데요. 선체를 강화하기 위하여, 물·기름 등의 탱크로 쓰기 위하여, 단순히 구획을 나누기 위하여 설치 한답니다.
아래 사진속의 'RT'란 요즘 많이 쓰고 있는 트위터의 'RT'가 아니고요. ^^ Rudder Trunk라는 의미랍니다.
격벽은 쉽게 말하면 위치 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느 위치인지 외부와 선체 내부에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에 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밖에도 여러 마크들이 있는데요. 나머지는 선박마크 2편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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