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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외국인 직원들 "한국말 잘해요"

samsungshi 2012. 9. 20. 10:04

"한 가지 술로, 1차만 하고, 9시 전에 끝나는 우리 회사의 119 음주문화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기 계시는 조선소장님이 저를 술자리에 부르신다면 9시 이후라도 바로 달려 가겠습니다." 

인도에서 온 라제쉬 책임 연구원의 농담 어린 발표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인근에 집도 샀고 돌아가서 레스토랑을 차릴 자금도 마련했다. 제 꿈을 이루게 해 준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회사와 동료들에게 감사 드린다"는 스리랑카인 자야라 사원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19일 저녁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제1회 외국인 직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 현장 이야기입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는 인도,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들이 대거 참가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는데요.

삼성중공업에는 사내 협력회사 직원을 포함해 20여 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경험담과 느낀 점을 털어 놓았는데요. 외국인들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화공시스템연구파트에서 일하는 일본인 기술자 스에다케 상무는 매 순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실감한다는데요. 밥 먹는 속도에서부터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바로 전송되는 IT 인프라, 당일배송 택배서비스 등 '빨리빨리' 문화가 생활화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국의 경이적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빨리빨리 문화가 삼성중공업도 있어서 사업을 전개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그만큼 업무를 마쳐야 하는 시간이 촉박해 고생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부산 시내버스는 매번 정류장에 정차하면서도 자신의 승용차보다 항상 앞서간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날 참가자들은 자신들을 가족같이 대해 준 한국인 동료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인도 출신의 아리브 과장은 "신입사원 당시 제가 실수 할 때 선배들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저를 보호해 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몇 년전 운전 실수로 교통사고를 냈을 때도 부서장님과 동료들이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상대방과 무사히 합의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일본인 기술자 요지로 수석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삼성중공업의 사풍(社風)으로 꼽았습니다.

대덕연구센터에 근무하는 그는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임원과 술잔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은 일본 대기업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날 대상은 삼성의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한 스리랑카 출신의 데릭 사원에게 돌아갔습니다. 



통영의 한 조선소에서 근무하다 안전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삼성중공업에 와 보니 안전관리가 너무나 달랐다"며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모든 안전보호구를 제공하고,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작업 자체를 못하게 하는 등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고 이 곳에 입사하게 된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 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익혀서 이제는 안전교육을 할 때 제가 스리랑카어로 통역을 해 준다"며 "같은 나라에서 온 동료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꿈은 스리랑카로 돌아가서 한국어학원을 차리는 것이랍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대회와 같이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의 장을 자주 마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