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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야기] 선박의 주요 이벤트, S/C부터 D/L까지!

samsungshi 2012. 7. 1. 17:36

하나의 선박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공정이 들어가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계실텐데요. 
오늘은 선박의 공정에 따른 주요 이벤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그 중에서도 각 단계별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철판절단(Steel Cutting), 용골거치(Keel Laying), 진수(Launching), 인도(Delivery). 이렇게 4단계의 이벤트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보통 조선소에서는 선박 건조 대금을 계약식과 위에서 언급한 4단계의 이벤트에 걸쳐 총 5번으로 나누어 받는데요. 
각 단계별 이벤트에 맞춰 대금을 지불받기 때문에 선박 건조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죠. 물론 설계와 생산부서들도 이 단계를 기준으로 일정을 정합니다.



먼저, S/C(Steel Cutting)입니다.
S/C는 선박 건조시 사용하게 되는 철판을 처음으로 자르는 이벤트인데요. 선박 계약이 완료된 후 본격적으로 건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호선 번호가 새겨진 철판을 자른답니다. 
선주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우리 배의 건조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설레이겠죠? ^^


 

다음으로, K/L(Keel Laying) 입니다. K/L는 선박에 사용되는 첫번째 블록을 도크 안에 설치하는 이벤트입니다.
예전에는 선박을 건조하는 순서가 용골(선체(船體)의 중심선을 따라 배밑의 선수(船首)에서 선미(船尾)까지 이어지는 종방향 뼈대)을 제일 먼저 깔아놓고 횡방향의 늑골을 세운후 선체 외판을 붙여가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골(keel)을 깐다는 의미인 Keel Laying은 실질적인 선박 건조의 착수 시점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는 블럭을 만들어 조립하는 형태로 선박건조가 진행되므로, 실제로 용골을 거치하는 공정은 없어졌지만 이를 기념하여 간단한 세레머니를 올립니다.


┗ 블록 앞에서 테잎을 커팅하는 선주들(왼쪽)과 K/L을 기념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선주의 모습(오른쪽)



L/C(Launching)
는 잘 알고 계실텐데요. 도크에서 건조한 선박을 이제 바다 위에 처음으로 띄우는 공정입니다. 진수를 완료하면 안벽에 계류하고, 마무리 의장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배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박의 건조 공정 중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에 속합니다.  

진수시에는 도크에 물을 채우고 수문을 열어 선박을 바다로 보내게 되는데요. 선박외판과 받침목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만수위의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이때 선박외판의 모든 페인트 작업은 완료되어야 하고, 선박을 바다에 띄웠을 때 선박의 침수부분이 있는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D/L(Delivery) 건조가 완료된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는 이벤트입니다.
보통 명명식 이후 선급회사의 인증서 등을 갖추어 인도서류에 서명하는 것으로 인도절차가 마무리 됩니다. 명명식 당일날 인도되는 경우도 있고, 얼마의 기간이 지나서 인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고생하며 건조한 선박을 떠나보내는 날, 선박건조에 참여한 사람들은 잘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만감이 교차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쉬움과 시원섭섭함이 크다는 얘기겠죠. ^^



자, 이제 모든 선박 공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선박의 주요 이벤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왜 이 4가지의 이벤트가 특히 더 의미가 있는지 아시겠죠? ^^

(혹시 명명식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이전에 올린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명명식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