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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에피소드(1), 강북 갈 사람??

samsungshi 2013. 3. 22. 17:25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실제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엮어 소개해드립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신입사원 시절 겪었던 원길동 대리(이하 원군)의 이야기 입니다.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부끄럽다며 익명을 요구해 가명으로 소개합니다. ^^


당시 팀의 막내인데다 매월 말일이면 처리해야 하는 일들로 특히나 바빴던 원군. 

"원군! 오늘 야근?"
"내일 보고드릴 게 있어서 좀 늦을 것 같아요. 마무리 하고 가야죠."
"그래, 너무 늦진 말고…"

원군은 최대한 빨리 마치고 가겠다며,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퇴근을 준비하던 상무님께서 직원들을 향해 큰 소리로 물어보셨습니다.
"강북 갈 사람?"



서울 광화문에 약속이 있던 상무님께서 강북방향으로 갈 사람이 있으면, 차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강북 갈 사람 없나?" 

그때 갑자기 원군은 "저요!" 번쩍 손을 들며 퇴근하는 상무님을 따라 나가는 게 아닙니까!
그 순간 사무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아까 원군 오늘 야근한다고 하지 않았어?"
"할 일 많다더니, 갑자기 강북은 왜 가?"
"뭐야… 자리 정리도 안하고, 서랍도 안 잠그고 나갔는데?"

남아있던 동료들은 몹시 의아해 했습니다.

그 시각 엘리베이터 안...
"근데 원대리는 무슨 일로 가나?"
"상무님이 저녁 사주신다고…"

"무슨 말이가? 강.북. 갈 사람이라고 했는데"
"예?! '밥먹고 갈 사람' 이 아니고요??"

"니 밥 먹는줄 알고 내 따라 왔나?"
"……"


그렇게 1층까지 따라 내려간 원군.
사무실에 남아있던 동료들은 이미 사태를 파악해 한바탕 웃고 있었고, 원군은 너무도 부끄러워 빌딩 주변을 서성이다 한참뒤에야 올라왔답니다~!


여러분도 가끔 이렇게 잘못 알아듣고 실수한 적 있으시나요?
혹시 직접 겪은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