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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나라 - 벨기에

samsungshi 2013. 6. 21. 10:42

직접 보고 경험한 세계 여러나라의 다른 공간과 문화를 소개합니다!
삼성중공업 정재민 사원과 함께 떠나는 지구별 여행! 이번주에 떠나볼 여행지는 '벨기에' 입니다. 실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마법에 퐁당 빠져보세요~ ^^


여러분, Stop Over를 아시나요? 서로 다른 항공편을 연결하여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에 중간 기착지에서 체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항공권을 구입할 때 스톱오버를 잘 활용하면, 소규모 여행지를 약간의 추가요금으로 여행할 수 있답니다. 도쿄, 북경, 상해, 홍콩이 스톱 오버를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여행지입니다.

유럽에도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처럼 유명한 환승 도시가 있는데요, 유럽 내에서는 워낙 저가 항공사가 활성화 되어있고 대중적으로 이용하다보니 소규모 도시와 국가가 또 다른 Hub&Spoke(대도시 터미널 집중방식)가 됩니다. 잠깐 틈을 내어 둘러볼 수 있는 곳, 하루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 가운데 하나를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나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입니다~!!

벨기에로 여행을 간다고? 가면 뭐 볼게 있지?? 그래도 벨지안 초콜릿, 벨지안 와플은 들어봤는데, 벨기에? 도대체 어떤 곳이지?

 


벨기에는 작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도 많지 않고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지요.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답니다.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의 대표 국가가 되었지요. EU 본부, NATO본부를 비롯해 수 많은 국제 기구들이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용어는 벨기에 문화의 특징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수 많은 국가들을 중재하는 중립성, 이것이 바로 벨기에가 가진 강점입니다.

 


유럽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트램(전차)을 재도입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시티 바이크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간단한 등록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쉽게 거점이동을 할 수 있지요. 놀라운 일은 아닌데, 정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고, 모두가 양심적으로 자전거를 잘 이용한다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선진시민의식. 이게 탐이 나네요.

 


브뤼셀의 중심, 그랑플라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른 아침부터 광장 한 가운데 꽃을 파는 행상이 들어섰습니다. 투명하게 파란 하늘, 그 아래 아침햇살이 꽃잎에 부서지며 브뤼셀의 매력을 한층 빛내줍니다.

 


벨기에의 건축 양식은 주변 여러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매우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습입니다. 그랑플라스에는 시청 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이 있고, 특유의 고딕양식이 이국적인 느낌을 한층 더해줍니다.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사택이 있으며, 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한 역사적인 장소이지요. 그래서 그랑플라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유럽풍의 화려한 모습에 정신이 팔려 구경하다보면, 도시의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옹기종기 아담하게 모여있는 4층 높이의 건물들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여행자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았습니다. 바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인데요. 벨기에 왕립 미술관의 특별관으로 아주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의 미술관에 비교하면 왕립미술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마그리트의 작품을 이렇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요~!

 


무엇보다도 정말 탐이 났던 것은, 미술관 로비 천장에 달린 조명이었습니다. 색깔이며 디자인 컨셉이 어찌나 맘에 들던지, 기념품점에서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시내 중심가에서,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유럽에 산다는 건 이런 건가 봅니다.

낭만은 됐고, 슬슬 배가 고파오는군요. 여행중엔 늘 든든하게 잘 먹어야 합니다~! 게다가 벨기에처럼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에서는 더더욱~!!

 


브뤼셀에서 가장 유명한 먹자 골목 부셰거리(Rue des bouchers)입니다. 푸줏간 거리라는 뜻인데,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 많은 레스토랑들이 성업중입니다. 늘 활발한 분위기에 멋지게 차려입은 웨이터들이 능숙하게 서빙하는 캐쥬얼한 분위기의 거리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건 홍합탕이지요. 물르(Moules)라 불리는 홍합탕이 유명한데, 국물이 희멀건 그냥 홍합탕입니다. 벨기에는 그 밖에도 해산물 요리가 아주 유명합니다.

 

홍합탕만 먹으면 맛 없으니까, 여행자는 빠에야를 주문했습니다. 아주 손쉬운 음식이고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직접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지요. 결과적으로 벨기에에서 먹은 빠에야도 맛있었습니다.


이제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산책을 시작합니다. 번화가를 조금 벗어난 곳에 멋진 성당이 있군요. 생 미셸 성당이라는데, 여행책에도 나오지 않고, 관광객은 흔적도 없으며, 입장료도 받지 않는 동네 성당인가 봅니다.

성당안으로 한 걸음 들어간 순간, 음... 크군... 튼튼하게 잘 지었군.. 그냥 유럽 성당이군.. 하며 걸어 들어가다가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이 돌기둥이 비친 모습에 우와~~ 감탄을 내지릅니다. 이런 매력이 있었군요. 세계최고와는 거리가 먼 단촐한(?) 성당이지만, 빼어난 스테인드글라스와 중세 고딕양식의 건축 수준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악기의 왕,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악기. 파이프 오르간이 어김없이 들어서 있네요. 파이프 오르간은 소리도 엄청나지만, 연주하기가 매우 어려워 연주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고, 유지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진정 악기의 왕입니다. 게다가 그 규모나 디자인은 벅찬 감동마저 느끼게 합니다.

사실 벨기에의 성당이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저 목재 단상입니다.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노틀담 성당도, 독일 쾰른 성당도, 이태리 밀라노 성당도 저런 화려한 단상을 가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잡힌 주름하며 흘러내리는 실오라기, 흩날리는 나뭇잎 하나까지 어찌나 섬세하게 세공했는지, 아까워서 발을 디딜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 저 단상. 여행자는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벨기에에서 성당을 들른다면 꼭 나무 단상을 살펴보세요. 어느 성당을 가더라도 다른 유럽 국가에는 없는 화려함이 있답니다~!

 


다시 햇살 좋은 길거리로 나섭니다. 사실 여행자가 벨기에에 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두손 두발 다 들고 영원히 사랑할 것을 서약할 것 같은 벨기에 초콜릿을 만나러 왔지요 ^_^
초콜릿 없이는 살수 없는 여행자는 작정하고 벨지안 초콜릿의 세계로 빠져보기로 합니다.

 


아아아.... 아름답군요... 이곳은 그랑플라스 모퉁이에 있는 고디바 초콜릿 본점입니다. 아담하지만 그 자태가 근엄하군요. 고디바 초콜릿은 1926년 요셉 드랍스가 이곳 브뤼셀에 세운 쇼콜라띠에입니다. 뛰어난 맛으로 세계 최고급 초콜릿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가격도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아.... 이 섬세함하며... 레이디 고디바.

 


서서히 골목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두 가게 중에 하나는 초콜릿 가게입니다. 정말 다채로운 초콜릿들이 많이 있고 온 거리는 초콜릿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초콜릿 분수도 여기저기에 있지요.

 



마카롱도 와플도.. 마음껏.. 원 없이...

 


벨기에에서 유명한 또 한가지는 누가(Nougat)입니다. 쫀득하게 부서지면서도 달콤한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벨기에에서는 초콜릿도 누가도, 원하는 만큼 잘라낸 뒤 무게를 달아 판매합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 마카롱~! 한입거리인데 작고 비싼 마카롱, 물론 최고의 마카롱은 프랑스에 있다고 하지만 맛있으면 땡~! 개당 3500원쯤 하는 마카롱. 왜 그런걸까요? 다른 제빵과는 확연히 다르게 밀가루 없이 머랭만으로(계란흰자거품) 구워내기 때문에 형태를 완성하기가 매우 어렵고 아주 미세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어 최고난이도의 제빵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벨기에하면 빠질 수 없는 와플.. 여행자의 가슴을 내내 설레게 했습니다. 어찌나 크고 양이 많던지!! 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걸 못먹었다는...

 


뻑뻑하지 않게 부드러우면서도 찰지게 쫀득한 벨지안 와플. 아.. 예술이군요..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 직접가서 드셔보시기를...^^

 


브뤼셀의 관광명소 오줌싸개 소년 동상입니다. 이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브뤼셀의 마스코트로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세계 각국의 외교 사절이 브뤼셀을 방문하면 오줌싸개 소년의 의상을 직접 제작해 오는 관습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약 40벌이 넘는 의상을 선물받아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답니다.

 


한적한 골목을 걷습니다. CF의 주인공처럼 낯선 골목을 방황하면 좀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싶은건 아니고, 그냥 남의 집 앞 골목을 헤매는 동양인 여행자겠지요.

 



공원도 지나고, 광장도 지나면 드디어 벨기에 왕궁이 나옵니다~! 음.. 어디보자.. 바로크 양식이군요. 프랑스의 루브르 궁전과 매우 흡사한 양식을 보여줍니다. 나라가 작은 만큼 궁전도 작은편이고... 들어가진 못하게 해놨네요.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

 


해질 녘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걷고, 걷고 또 걷지요. 여행자가 지구를 만나는 방법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도시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 스며있는 공기의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걸어가지요.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만큼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해는 어느덧 지평선 너머로 내려가고, 붉게 물든 노을만 브뤼셀 하늘에 가득합니다. 어디를 그리 바삐 가는지 수 많은 비행기가 벨기에의 하늘을 가로 질러가네요.

 


밤을 잊은 그랑플라스, 밤이 깊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흥겨운 분위기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벨기에는 작지만, 모든 매력을 다 모아놓은 유럽의 요약인 듯 하네요.

 


짧지만 그 어느 때 보다 길었던 하루, 브뤼셀의 체류를 마치고 또 다시 비행기에 오릅니다. 창 밖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마저도 놓치기 아쉬운 그리움을 뒤로 한 채, 여행자는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납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지구별의 모습을 만나기 위해. 다음 여행지는 어떤 느낌을 여행자에게 선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