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에게 고민 상담을 청할 때, 혹은 우연히 친한 동료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말이 있죠? "커피 한잔 할래?"
그만큼 우리에게 커피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삼성중공업 구조상세설계팀은 특별한 카페를 열어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부서에서 카페 개업이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구조상세설계3파트에 근무하는 박정유 사원에게 그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갖춰놓은 온갖 차와 커피는 전문 커피숍 못지 않은 이곳은 '와우 카페'.
영어로는 WOW Cafe(Wonderful Of Work Cafe의 줄임말)라 불리는 이 곳은 직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뭐 사무실에서 먹는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지…' 천만의 말씀입니다! 흔히 부서에서 구비해놓는 커피 코너를 상상하셨다면 그건 오산!
루이보스티, 얼그레이티, 아이스티(망고맛/복숭아맛/블루베리맛), 레모네이드, 티백녹차, 17차, 옥수수수염차, 메밀차, 가루녹차, 녹차후레이크, 오곡차 등의 차 종류부터 국내 시판중인 인스턴트커피 12종류, 그리고 가루커피만 찾는 파트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그라인디드 커피까지…그 종류만도 30가지가 넘습니다. 게다가 개인의 기호에 맞게 스틱설탕, 바닐라시럽, 카라멜시럽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이쯤하면 정말 Cafe라고 이름 붙일만 하죠?
"저희 파트 인원이 약 4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37잔 정도 이용하고 있어요. 한 잔당 200원씩 책정해놨는데, 월 평균 15만원이라는 적지않은 금액이 모이더라고요. 판매 라인업을 점점 다양하게 하다보니 매월 이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물론 다 돈을 받는 건 아닙니다. 그냥 얻어 먹는 재미도 있어야지요~그래서, 둥글레차는 공짜! ^^
한 잔 이용할때마다 장부에 한줄씩 그으면, 월급날 일괄적으로 이용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WOW Cafe는 '직장에서의 근무 중 휴식문화'를 고민하다가 기획하게 된 것인데요. 커피전문점처럼 다양한 차와 커피 코너를 마련하면, 근무와 휴식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 시판중인 여러 종류의 커피와 차를 조금씩 구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요.
사실 WOW Cafe 운영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저마다 의견도 제각각이였죠. '사무실에서 먹는 커피도 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지?'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어요. 하지만, 커피, 아이스티, 시럽 등 종류가 다양해지니까 자연스레 만족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이제는 타 부서에서 저희 부서로 업무 협의를 하러 올때도, 생색내며 '내가 커피 한잔 쏠게~!' 라고 말하는 부서원들도 생겼어요. 팀장님은 면담을 WOW CAFE를 이용해 진행하시기도 하고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뭐 특별할 게 없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WOW Cafe의 특별함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200원의 행복!
구조상세설계팀은 커피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내 아동센터와 연계하여 매주 수요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아동센터 방문때마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 구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격을 책정해 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부서원 전체가 함께 하는 일. 조금씩이라도 보태 남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남는 금액은 새로운 커피와 차를 구매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네요. 어때요, 200원으로 나누는 따뜻한 情, 느껴지시나요? ^^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잠깐 쉬면서 "오늘은 뭘 마시지?"라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대화가 필요한 동료에게 "커피나 한잔 하러가자"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WOW Cafe의 앞으로의 운영목표 입니다.
매번 커피와 차를 준비해 놓을 담당 직원이 스트레스일거라고요? 다행히도 신상품과 쇼핑을 좋아하는 담당 총무에게는 이 또한 활력소가 된다고 하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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