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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만든 싱어송라이터 최 대리의 음악 이야기

samsungshi 2013. 9. 4. 19:52

삼성중공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만큼 특별한 재능과 끼를 가진 직원들이 많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S'의 올해 최종 우승자가 삼성중공업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슈퍼스타S 1위에 못지 않은 재주를 지닌 인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E&I사업부에 근무하는 싱어송라이터 '최영규 대리' 입니다.

얼마 전 최영규 대리는 유튜브를 통해 본인의 자작곡인 '거대 치즈를 쫒고 있는 사막위의 소녀'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2011년 이미 본인이 활동하던 인디밴드 '몽환섬'을 통해 디지털 싱글음반으로도 발표되었던 곡인데요. 노래제목 만큼이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멜로디와 철학적인 가사에 보컬 최영규 대리의 투명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곡입니다.

먼저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보실까요?


<가사>
매일 같은 감성, 버려진 음성들
건조해진 공간 속 길 잃은 투명한 그 소녀
투명해진 시선은 어딜 향해 있는 건지
구도를 잃은 미지의 사막 속에, 그 속에, 그 속에

거대치즈를 쫓고 있는 끝도 없는 사막 위의 그 소녀
간절한 눈빛, 무얼 찾는지, 의미를 잃은 건 아닐지

매일 같은 감성들, 매일 같은 일상들, 매일 같은 느낌들
It`s very slow night, It`s very slow night, It`s very slow night


뮤직비디오 어떠셨나요? 이 정도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할 만하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최영규 대리를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최영규 대리님. 제작하신 뮤직비디오 인상깊게 잘 봤습니다. 먼저 현재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최영규 대리(이하 최대리) : E&I사업부 토건 지원파트에서 해외공사 관련 지원 업무를 맡고 있어요. 현재 출장으로 나이지리아에 머물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현장 근무 당시 현지 직원과 공연(左)와 슈퍼스타S 출연(右)
▲ 우크라이나 현장 근무 당시 현지 직원과 공연(左)와 슈퍼스타S 출연(右)


뮤직비디오에 소개된 노래가 슈퍼스타S에 참여했던 곡이라고 들었는데요. 당시 어느 단계까지 올라갔었나요?

최대리 : 슈퍼스타S 시즌1에 참가했었어요. 서울지역 예선까지 올라갔었는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죠. 심사위원으로 왔던 가수 김현정씨가 저에게 불합격을 줬었어요. 제 자작곡이 좀 평범했었나봐요.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출장지에서 현지직원들과 함께
▲ 출장지에서 현지직원들과 함께


'거대치즈를 쫓고 있는 사막위의 소녀'라…제목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인가요?

최대리 : 예전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때 만든 노래입니다. 당시 간호사가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하하) 가사에서 우리가 사는 동시대를 조금은 건조한 사막으로 표현했고, 거대치즈는 우리가 잃어가는 이상향을 뜻해요. 소녀는 우리 동시대 인류를 얘기하고, 무감성의 시대에서 꿈을 잃지 말자는 내용입니다. 너무 심오한가요?


그런데 어떻게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하게 되신건가요? 전문 뮤직비디오 못지 않은데…현지 직원이 제작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제작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최대리 : 현장 업무가 주말도 없이 정말 많이 바빴어요. 뮤직비디오는 같이 일했던 현지 직원들과 특별한 추억없이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만들었고요. 드럼을 구할 수가 없어서, 동네 음악상에 가서 20,000원짜리 스네어 드럼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뮤직비디오상에 등장하는 기타치는 외국인이 혹시 그 현지 직원(뮤지션)인가요??

최대리 : 외국인은 같이 일했던 친구인데, '알렉세이'입니다. 지금은 전자 연구소 소속이죠.
일하면서 저한테 혼도 많이 났어요. 알렉세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제일 유명한 메탈밴드 '헬온'의 기타리스트 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메가데스, 블라인드 가디언과 함께 유럽순회 공연도 했던 실력있는 친구예요. ^^


뮤직비디오 제작 뿐만 아니라 '몽환섬'이라는 앨범도 발매하셨던걸로 아는데, 앨범을 내게 된 계기와 활동내용도 좀 소개해주세요.

최대리 : 기존에도 락 밴드를 계속 해오고 있었는데요. 조금 조용하고 내츄럴한 음악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몽환섬이란 밴드를 시작하게 되었고, 활동은 앨범 하나 낸거랑 가끔 홍대 자그마한 클럽에서 공연 몇 번 한 정도예요.
 


▲ '몽환섬' 싱글 앨범 자켓이미지
 

[앨범 소개]
'몽환섬'은 벗어나기 힘든 도시의 일상과 점점 건조해져 가고 있는 시대적 감성들 속에서 예전의 기억과 잃어버린 것들을 회상 시켜줄 앨범이다.

[뮤지션 소개]
몽환섬은 기타보컬의 최영규, 피아노의 한영석으로 구성된 남성 그룹 이다. 밴드 Mr.fish의 기타 보컬로 활동해오던, mr.fish 와 피아니스트 한영석이 만나서 만든 그들의 첫 작품 '몽환섬'
 
[Track List]
01. INTRO 몽환의 섬으로
02. 거대치즈를 쫓는 사막 위의 소녀
03. Sad love song
04. Space boy
05. 좁은방 소녀
06. OUTRO 몽환여행의 끝

 

   
▲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
 
작곡 실력이 상당하신 것 같은데, 평소에 따로 공부를 하신건가요? 

최대리 : 따로 음악을 공부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곡들이 대부분 아주 단순하죠. Chord를 보통 4개 정도 쓰고, 많으면 6개 정도로 곡이 마무리 되거든요. 어렸을때 부터 독학으로 틈틈히 해왔는데,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음악을 도구삼아 사용하는게 습관처럼 된 것 같네요.
 

보통 노래를 작곡/작사 하실 때,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최대리 : 예전에는 주로 연애하다가 차이면 곡을 쓰곤 했어요. 요즘엔 감성이 무뎌져서 그런지 곡 쓰기가 쉽지 않아요. 필(feel)을 받으면 10분만에 쓰기도 하지만, 어떤 곡은 1년만에 완성하기도 해요. 


평소에도 가수의 꿈을 간직하고 계셨나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도전을 계속 하실 생각이세요?

최대리 : 그냥 꾸준한 취미 정도로 생각해요. 일과 함께 프로페셔널한 취미를 가지는게 목표입니다.
별로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취미요. 지금은 음반을 하나 제작한다고 해도 주말에 조금만 시간을 내면 가능해져서, 그냥 친구들이랑 주말에 한번 덜먹고, 녹음실에 가서 잠깐 녹음하는 정도죠. 현재 두번째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큰 욕심은 없고요. 그냥 사람들 감성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싶어요.


끝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발매될 2집과 좋은 공연 모습 기대해 보겠습니다.
일과 취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