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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나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중"

samsungshi 2013. 8. 1. 17:26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입니다. 젊은 사람도 이루기 힘든 목표를 50대 후반의 나이에, 그것도 마라톤 입문 불과 4년만에 달성한 인물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EM팀에 근무하는 김영국 부장이 그 주인공. 그는 지난 7월 14일 부산에서 열린 '태종대 혹서기 마라톤 대회' 코스를 5시간 2분만에 완주하며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마라톤에 입문한지 불과 4년 만입니다.

김 부장이 처음 마라톤을 접한 것은 2009년 2월 거제에서 열린 '학동 고로쇠 축제 마라톤 대회'에 우연한 계기로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3세. 그가 선택한 코스는 10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가뿐히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뛰다 걷다를 반복한 끝에야 겨우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이후 매주 3회 정도 10km 달리기 연습을 했습니다.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연습한 결과 그 해 10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 완주에 성공!


김영국 부장이 그동안 달린 마라톤 경기들

김 부장은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1년 만에 체중이 10kg이상 줄었고, 중년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날씬한 몸매가 되었습니다. 물론 잔병치레도 없어졌습니다.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급기야 가족과 동료들에게 풀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 부장은 ˝당시 주위 사람들은 '조금 하다가 말겠지'라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완주를 거듭할수록 제 열정과 도전정신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곧 응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였는데요. 그는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7~8월에 열리는 혹서기 마라톤은 물론, 한겨울에 열리는 혹한기 마라톤에도 참가했습니다. 거제, 진주, 합천 등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부여, 공주 뿐만 아니라, 휴가 중에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여했습니다.
 

 100회를 이어온 흔적

그렇게 매달 2~3회씩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결과 4년 만에 100회 완주의 대기록 수립에 성공했습니다.  김 부장의 기록 달성은 끝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10여 년에 걸쳐 풀코스 100회를 완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입니다. 

더구나 김 부장은 뒤늦은 나이에 마라톤에 입문했고, 종종 등산을 하는 것 이외에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그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나이에서 오는 체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국 부장의 레이스

풀코스를 완주하기 전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10km 달리기를 연습했을 뿐 아니라, 근무하는 13층 건물을 틈틈히 뛰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등 체력을 키우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런 김 부장의 노력에 주위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는 8개월간 체력을 다진 후 첫 번째 완주에 도전했고, 첫 도전에서 3시간 54분이라는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도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 부장은 마라톤에 빠지게 된 이유를 '동료들과 함께 뛰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라톤이 오랜 시간을 혼자 뛰는 운동이지만 결코 외로운 운동이 아니라고요. 그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고 완주할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해주는 것이 마라톤의 매력이다. 혼자였다면 100회 완주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반드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동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6회 태종대 혹서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선수들과 함께

거제조선소에서 설계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김 부장은 마라톤과 조선업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의 경우 공정이 수년 동안 진행되는 만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고, 공정 진행을 꼼꼼히 체크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요. 김 부장은 ˝마라톤도 사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달리는 중간 중간 몸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만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며 마라톤과 조선업의 유사점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동호회원 중에는 선주ㆍ선급이 많은데, 함께 뛰면서 끈끈한 동질감도 느끼고 사이도 돈독해져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완주 메달 수상


올해 나이 57세인 김 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200회 완주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200㎞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요. 

한편, 거제조선소에는 156명의 직원들이 사내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삼성중공업 임직원 가운데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에 성공한 것은 김영구 부장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