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SHI 이야기/- SHI 행복나눔 2013.11.24 01:07

"어르신, 시원하세요?"
"응, 거기! 마사지 받으니 며칠전부터 찌뿌듯하던 것이 다 없어지는 것 같네. 생업 때문에 이런 혜택을 받기도 힘든데, 정말 고맙네."

한쪽 방에 일렬로 앉아 크림과 마사지 도구를 이용해서 누워 계신 어르신들의 발을 주무르기 시작합니다. 언뜻 보기에 제법 아파보이는데도 어르신들은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얼굴가득 미소를 짓습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친숙해보이는 이들은 바로 거제조선소 '건강지기 봉사단'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장수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건강한 삶을 지켜드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인데요. 어르신들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건강지기 봉사단을 만나봤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드리는 모습

건강지기 봉사단은 지난 '97년 거제 농어촌지역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발족된 봉사단으로, 건강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임직원 80명이 발 마사지, 뜸과 부황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보건소 및 복지단체와 협력해 물리치료, 혈당·혈압 검사, 치매 예방과 식생활 교육 등의 건강서비스까지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올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만도 924명에 달하며, 6006시간의 봉사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봉사로 하는 마사지라고 아무렇게나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희 회원들 모두 봉사활동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았거든요. 저는 수지침과 발 마사지 중급과정을 이수하고, 발 마사지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이후 사내에서 전문봉사단원을 모집해서 손뜸 및 발 마사지 교육을 각각 매주 2시간씩 총 10주간 진행했죠. 이제 발을 보면 어디가 눈이고, 손이고 딱 압니다. 참, 수지침은 의료행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저희는 손뜸으로 해드리고 있어요." 이 봉사단의 리더를 맡고 있는 강봉래 기원(가공2팀)의 설명입니다.

현재 건강지기 봉사단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과 10월에는 경로잔치까지 열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봉사활동을 나가는 지역은 실사를 통해 그 지역의 현황과 시급성을 먼저 고려한다고 하는데요. 신청지역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꽤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한번 다녀온 마을에서는 꼭 다시 오라는 요청들이 많습니다. 특히 병원과 먼거리에 있는 마을에서는 저희를 많이 기다리시죠. 봉사활동을 나가면 가끔 어르신들 중 새치기 하는 분도 계시고, 서로 먼저라며 다투기도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한 분 한 분 정성으로 모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희를 좋아해주신다는 얘기니까요."



발 마사지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옆방에서는 자욱한 연기와 함께 쑥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혈액순환과 손발저림 개선에 특효약인 쑥뜸을 몸에 올린 뒤 불을 붙여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한 사람당 세번씩은 받아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 동안 방안에는 숙뜸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다른 한 구석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부위에 부황을 뜨는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어르신이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할때 그 부분이 인체에 어디며, 어떤 방법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드리면 무척 좋아하세요. 손뜸을 해드리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대화를 통해 그분들의 삶과 경험담을 듣는 재미도 솔솔하답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분들이라 가끔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요." 

봉사단이 다녀가면 한동안은 온 몸이 개운하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윤태룡 이장(둔덕면 장좌마을)은, "건강지기 봉사단은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봉사자 전원이 상당히 전문적이고 능숙하다"며 "다른 의료 봉사활동과 유사하지만 마사지, 뜸 등은 거부감이 들지 않아 더욱 좋다"고 봉사단의 솜씨를 칭찬했습니다.


흔히 개인 시간이 없다고 봉사를 포기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얼마든지 자투리 시간을 모을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봉사활동은 스스로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봉사는 모르는 것들을 배워가면서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

슈바이처는 '30세가 될 때까지는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고 30세 이후부터는 남에게 봉사하는 데 인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과 남을 위한 인생을 조화시켰던 그의 모습처럼 지금껏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우리도 언젠가 이웃과 사회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강봉래 기원


한편, 건강지기 봉사단은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지난 21일 열린 '2013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팀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는데요. 강봉래 기원(가공2팀)은, "이번 수상은 모든 봉사 단원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과 아름다운 희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내년에는 폭넓은 지역확대로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가 되어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Posted by samsung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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