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있는 배이야기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배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배 박사님을 통해 여러분께 시원한 답을 전해드릴게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볼까요? 출발~ ^o^
보통 선박을 가까이서 보면 육중하고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게 되는데요. 이러한 선박의 크기는 곧 운반능력을 나타낸답니다. 선박의 크기는 발주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크기, 선형 및 속력 등을 결정하고 설계에 들어갑니다. 이때 배 자체의 무게와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고려해서 크기와 모양이 정해지는 것이죠.
선박의 크기와 화물의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로는 톤수(Tonnage)가 사용됩니다. 톤수는 중세 영국의 해상운송 무역에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포도주통의 개수로 선박의 크기를 재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부피로 나타내는 용적톤수와 무게로 나타내는 중량톤수가 있습니다. 용적톤 1톤은 1.133㎥크기, 중량톤 1톤은 1,000kg에 해당합니다.
먼저, 용적톤수는 용적 산출 대상을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총톤수(Gross Tonnage : GT)와 순톤수(Net Tonnage : NT)로 나눌 수 있는데요. 총톤수(GT)는 한마디로 선박의 부피를 무게로 나타낸 것입니다. 선체외판으로 둘러싸인 선체의 총용적에서 상갑판 상부에 있는 추진, 항해, 안전, 위생에 관계되는 공간을 차감한 것을 톤수로 표시한 것이죠. 일반적으로 조선소의 연간 건조능력이나 각국의 선박 보유량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는데요. 군함이외의 대부분의 선박은 주로 이 총톤수로 크기를 나타냅니다. 순톤수(NT)는 총톤수에서 선원실, 해도실, 기관실, 밸러스트탱크 등을 빼고, 직접 화물과 여객의 수송에 제공되는 용적을 표시한 톤수입니다. 순톤수는 직접 상행위를 하는 용적이므로 항세, 톤세, 운하통과료, 등대 사용료, 항만시설 사용료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량톤수는 재화중량톤수(Dead Weight Tonnage : DWT)와 배수량톤수(Displacement Tonnage : DISPT)가 있습니다. 재화중량톤수(DWT)는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무게의 한계를 말하는데요.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무게로 크기를 나타낸 것이죠. 말그대로 Dead Weight(최대적재량)를 넘기면 배가 죽는다는 의미랍니다. 화물, 여객, 선원 및 그 소지품, 연료, 음료수, 밸러스트, 식량, 선용품 등이 포함된 무게로 실제 수송할 수 있는 화물의 톤수는 재화중량톤수로부터 이들 각 중량을 차감한 수치입니다. 그 배가 얼마나 많은, 얼마나 무거운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지 배의 성능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지표랍니다. 예를 들어 유조선이 316,500톤이라고 말하는건 이 유조선이 316,500 DWT이며, 선원 및 그들의 소지품, 식량, 청수, 연료, 기타 선박운항에 필요한 모든 부품과 주 운반물인 원유를 합쳐서 316,500톤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배수량톤수(DISPT)는 물위에 떠있는 선박의 수면아래 부피와 동일한 바닷물의 중량톤수를 말합니다. 통상 배수량톤수라고 할때는 만재배수톤수를 의미합니다. 계절과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흔히 만재배수톤수는 여름철 만재배수량을 말하죠. 선박자체만의 중량을 나타내는 경하배수톤수와 배에 물건을 가득채웠을때의 톤수를 말하는 만재배수톤수로 나눌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톤수에 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해하셨나요? ^^
자, 그럼 이제 CBM과 TEU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LNG선의 사이즈를 얘기할 때 많이 쓰이는 CBM(Cubic Meter)는 입방미터로 부피의 단위입니다. 가로,세로,높이를 모두 곱했을 때 나오는 값이랍니다. 예를들어 1CBM이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1m인 정육면체를 의미하죠. 컨테이너선은 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s)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4,100TEU라고 하면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14,100개 실을 수 있는 선박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선박마다 크기를 달리 표현하는걸까요??
원유운반선의 경우는 고체나 액체를 싣기 때문에 톤수로 표현하는 것이 쉽고, 컨테이너선은 무게보다는 컨테이너의 수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죠. LNG선은 액화된 기체를 싣는 것이기 때문에 부피의 단위인 ㎥의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것이고요. 화물에 따라 다른 단위를 사용하지만 모든 선박이 GT를 톤으로 나타낼 수 있답니다. ^^
선박은 크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도 다른데요. 유조선의 경우 아래와 같이 불린답니다.
* 파나막스(PANA MAX) :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 치수로서, 5만~7만톤급을 지칭합니다. 일정한 화물과 항로상에서 수송하는 Liner적 요소가 강합니다.
▲ 사진 왼쪽부터 아프라막스, 수에즈막스, VLCC급 유조선
* 아프라막스(AFRA MAX, Average Freight Rate Assessment Maximum) : 아프라(Afra)는 선주들이 선박을 운항할때 운임, 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이상적이고 경제적인 사이즈라는 의미입니다. 통상 9만 5천톤급 선박을 지칭하며 8만~11만톤까지 포함합니다.
* 수에즈막스(SUEZ MAX, Suez Canal Maximum) : 수에즈 운하를 만재(滿載)한 상태로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입니다. 13만~15만톤급의 선박으로 배 밑바닥을 수에즈운하의 밑바닥처럼 뾰족하게 건조합니다.
*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 초대형유조선을 이르며, 20만~30만톤까지의 선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ULCC(Ultra Large Crude oil Carrier) : 30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배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계속됩니다. I'll be back~ ^^
'SHI 이야기 > - SHI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타임제, 오늘도 조선소 안전은 맑음! (2) | 2014.01.28 |
---|---|
감사나눔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게 됐어요! (0) | 2014.01.15 |
시운전을 떠난 커맨더의 일상속으로~! (12) | 2013.11.15 |
거제조선소가 마라톤 코스로 변했어요! (0) | 2013.11.04 |
거제조선소, 어디까지 가봤니? #2 (4) | 201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