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소에선 출·퇴근 시간마다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유난히 많은 오토바이 때문인데요. 거제도는 수도권이나 주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적습니다.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는 조선소 직원들에게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었죠.
<거제조선소에선 익숙한 '오토바이 탄 풍경'>
허나 편리함도 좋지만 사내외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굳어버린 문화를 한번에 개선하기란 어려운 법이죠.
거제조선소에선 최근 수년에 걸쳐 업무용 자전거를 부서별로 보급하고, 자출사 봉사단(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운영하는 등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10월, 조선소 교통문화를 확~ 바꿀 '그린타임제'가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자전거를 탄 직원이 그린타임제 홍보 플랜카드 아래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린타임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업무 시간에 승용차 및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이 시간에는 작업용 트럭이나 셔틀버스, 사내택시 등 업무를 위한 차량만이 다닐 수 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는 공적인 용무로도 탈 수 없어 이제 업무시간 내 이동은 셔틀버스와 자전거 위주가 됐죠.
<건물 주차장마다 빼곡한 자전거들>
도입 초기에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직원들은 새로운 제도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업무시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만큼 작업을 철저히 준비하게 됐고, 한적해진 조선소 덕분에 물류 흐름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생산장비며 블록 이동이 수월해지면서 업무 효율이 쑥쑥~ 올랐죠. 실제 거제조선소를 출입하는 오토바이의 수는 매년 10% 이상 감소하며 조금씩 자리잡는 안전 문화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배출가스가 줄어들면 거제도 하늘도 한층 맑아지겠죠? ^^
<선주들도 자전거 이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럼 셔틀버스를 한번 들여다 볼까요? 거제조선소에는 5개 노선에서 총 26대의 셔틀버스가 운행중입니다.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는 노선에는 대형 버스가, 나머지 4개노선에는 중형 버스가 다니죠. 정류장에선 우연히 마주친 동료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반면 버스 안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간간히 오가는 업무 전화와 의자 위로 솟아오른 안전모만이 이 버스가 조선소에서 운행 중이란 걸 짐작하게 합니다.
<셔틀버스 안내 게시물과 대형 셔틀버스>
<셔틀버스 내부 모습. 군데군데 안전모가 눈에 띕니다>
<중형 셔틀버스에 탑승하는 직원들>
셔틀버스를 타고 거제조선소를 가로지르는 데는 20분 남짓 걸립니다. 웬만한 주요 포인트에는 정류장이 있고, 환승이 가능한 정류장도 있답니다.(환승 할인은 없답니다. 사내 셔틀버스는 무료니까요.^^) 코스 일주를 마친 셔틀버스는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데요. 어디, 매 정거장마다 탑승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던 배향숙 기사를 만나볼까요?
"크레인이나 트랜스포터 같은 생산장비 이동을 피해 운행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 남편도 조선소에서 20년 넘게 트랜스포터를 운전하고 있답니다. 지금 제 버스에 탄 누군가가 남편의 후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밝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거제조선소의 홍일점 셔틀버스 기사인 배향숙 기사>
거제조선소 전 직원의 노력이 빚어낸 새로운 안전 문화, 그린타임제! 앞으로도 삼성중공업의 도전은 계속 됩니다! ^^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직원. 저 멀리 셔틀버스 정류장 안내 표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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