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역사 속으로] #2 - 반곡서원과 조선의 마지막 성(城)

Enjoy 라이프 2014.10.23 10:34

삼성중공업 천종우 반장이 전해주는 '거제도 역사 속으로'! 지난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오늘은 거제면에 위치한 반곡서원과 옥산금성으로 가봅니다. 거제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혹은 거제에 살면서 문화재는 접하지 못하셨던 분들 모두에게 좋은 정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반곡서원으로 떠나기 전 서원향교의 차이점을 알고갑시다! 서원? 향교? 비슷해보이지만 약간 다른데요. 서원은 사립학교, 향교는 공립학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제 유일의 서원인 '반곡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거제에서 약 1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거제지역의 유림들에게 강학하였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우암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 세워지게 되었답니다. 자, 그럼 반곡서원을 다같이 둘러볼까요?!



┗ 사진 1. 강당정면,  2. 강당에서 바라본 정문,  3. 강당대청

강당은 서원내 강학(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공간의 중심건물로서, 서원의 여러행사와 학문강론 장소 등으로 사용합니다. 강회가 있을때만 원생들이 강당에 오를수 있으며 '반곡서당'으로 부릅니다. 



┗ 사진 1. 동록당(동록 정혼성을 모시는사당), 2. 죽천,  3. 반곡서원 휴허비

동록 정혼성은 1779년 거제출생으로, 추사 김정희가 군자라 칭송했던 인물입니다. 반곡서원 안에는 죽천(竹泉)이라는 샘이 있는데요. 김진규 대제학이라는 분이 1689년 유배되어 1694년까지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대숲샘물' 죽천(竹泉)이라 칭하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고 하네요. '반곡서원 휴허비'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비로서, 1879년 진주목사로 있던 동양 신석유가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 순서대로 1. 우암사(송시열선생의 신위를 모신건물),  2. 외삼문입구에 위치한 연못
                    3. 강당뒷편,  4. 우암사입구 내삼문

반곡서원은 1868년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후 140여년만인 2012년 6월에 새롭게 복원되었습니다. 보통은 지역유림차원에서 서서히 복원이 이루어지는것에 비해 반곡서원은 거제시에서 문화 관광자원의 일환으로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이제 조선시대 마지막성(城) 옥산금성으로 다시 출발해 보겠습니다.  

┗옥산금성 동쪽성문입구와 옥산금성의 성곽
 
계룡산 남쪽으로 뻗어내려 거제면 동상리 뒤쪽에 자리잡은 이 산은, 옥산에 있는 성(城)이라 하여 '옥산금성'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성터만 남아 있습니다.

성은 산의 지세와 자연석 바위를 이용해 능선을 따라 테를 두른듯 막돌을 쌓아 표주박 형태로 만들어졌는데요. 성을 쌓는데 사용한 돌은 계룡산 자락에서 구해왔다고 합니다. 성안 요소요소에 누각과 무기고, 연못 등이 있고, 동·서·남·북 네곳에는 성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적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는 남쪽과 서쪽의 성문은 'ㄱ' 자형으로 만들고 돌층계를 마련하여 성안으로 충립하게 하여 적이 쉽게 입성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거제도에는 몇개의 성(城)이  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거제도에 20개의 산성(山城)과 4개의 왜성(倭城)이 거제곳곳에 흩어져 있답니다. 그리고 거제지역에 산재된 소규모 왜성을 합치면 5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성곽이 남아있어 우라나라 최대의 성곽을 보유한 곳이 거제도랍니다. 왜 이렇게 많은 성(城)들이 있는지는 다음 기회에 함께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송희승부사 비

산성입구에 들어서면 송희승부사 비가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앞에 글자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습니다만, 인터넷의 도움으로 알아보니 비석후면에 송희승부사가 성을 축성하게 된 내역이 있다고 합니다.

옥산금성의 축성된 내역을 잠시 살펴볼까요?

조선고종10년(1873년)거제부사 송희승은 읍성을 만들것을 조정에 건의하였으나, 조정에서는 그동안 거제도에 사등성, 고현성, 오량성등 여러 성을 쌓으면서 백성의 부담이 크다고 하여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송희승은 그 대신 옥산에 산성을 축성할 것을 결심하고 군민을 동원하여 8개월만에 옥산금성을 축성합니다. 이 일로 해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조정의 명령에 불복종한 송희승은 파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옥산금성은 거제사람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 마지막성(城)으로 남게 됩니다.


┗ 산성에서 바라본 거제면

산성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거제면 앞바다와 농경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곳은 거제면 일대를 내려다보기에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왜 이곳에 성을 만들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 우측 맨 아래 사진은 산성內 연못

이곳에는 특이하게 바위산임에도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맑은 샘물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수정봉(水晶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
거제면에 위치한 거제 유일의 서원 반곡서원과 거제백성의 고역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 마지막성(城) 옥산금성을 둘러보았습니다.

Posted by samsung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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