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고 '신입사원'이란 타이틀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들. 처음에는 실수도 잦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입사 6개월 남짓, 이제는 제법 직장인의 티가 나고 부서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는 신입사원 3인방(박지언 사원, 우종우 사원, 이나연 사원)을 만나봤습니다!
┗ 좌측부터 해양공사팀 박재언 사원, 운반선의장팀 우종우 사원, 구매팀 이나연 사원
Q. 먼저 각자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재언 : 안녕하십니까! 해양공사팀 의장과 박재언 기사입니다. 저는 선박의 핏줄과도 같은 배관과 관련 부재의 공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기사 업무가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원했던 일이라서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도면과 사진으로도 충분히 멋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실물을 볼 때의 그 벅참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종우 : 안녕하세요. 저는 운반선의장팀 철의장설계3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종우라고 합니다. 신입사원이라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가 잦아 업무 중에 이곳저곳 헤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경험들이 미래의 저에게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연 : 안녕하세요, 저는 구매팀 조선구매파트에서 근무하는 신입사원 이나연입니다.
Q. 삼성중공업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종우 : 4학년을 앞둔 겨울방학에 삼성중공업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조선소 견학을 하며 느낀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배를 보면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배는 만든다(MAKE)고 하지 않는다. 짓는다(BUILD)고 한다." 마치 건물처럼 말이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 몸처럼 움직여서 이렇게 큰 배를 만드는지, '나도 저분들과 함께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연 : 학창시절에 삼성멘토링을 하면서 삼성중공업을 목표로 삼고 진로를 정했습니다. 당시 멘토링을 해준 선배를 통해서 취업 준비생이 알만한 정보부터 직접 근무하면서 겪은 삼성중공업의 매력 포인트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멘토링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됐죠.
재언 : 제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조선업이 호황이었습니다. 업황이 좋은 만큼 입사해서 일하는 것이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조선업이 점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죠. 그런 상황에서도 무슨 용기가 넘친 것인지 '외산에 의존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부품들에 혁신을 가하여 국산화에 이바지하고, 조선업을 다시 이끌어 보고 싶다!'란 생각으로 입사준비를 시작했습니다.
Q. 입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
나연 : 채용 면접 전에 거제조선소 견학을 왔었어요. 거제 장평 오거리에 들어선 순간부터 조선소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느꼈던 기분까지 꽤 깊이 남아있었죠. 면접을 볼 때 조선소 견학을 통해 느낀 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재언 : 학창시절에 개설된 과목 외에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선박설계연구회'에 가입했습니다. 매년 여름 대한조선학회에서 주관하는 학생 선박설계 경연대회를 준비하며 여름방학을 바쁘게 보내기도 했고요. 그때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새벽에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왔던 것을 보여준 게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우 : 저는 화학공학을 전공하여 해양공학이나 조선공학을 전공한 친구들 보다 조선·해양업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관련 기사들을 관심있게 봤습니다. 또한 인턴을 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삼성중공업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요?
재언 : 제가 살던 지역에는 적지 않은 규모의 조선소들이 있어 그곳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때는 조선소 근처를 지나면 왠지 모를 차가운 느낌과 함께 다양한 소리들이 소음으로 들렸었죠. 이상하게도 막상 삼성중공업에 처음 들어섰을 때는,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도장이 되어 조립을 기다리는 블록들과 거대한 관다발처럼 생긴 구조물, 거기에 깔끔하게 잘 정리된 도로까지…. 마치 선박 테마공원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종우 : '크다'. 이 한 마디로 제 첫 느낌을 설명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규모 자체가 컸고, 바로 옆에서 본 선박과 해양구조물도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저런 제품을 '진짜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죠.
나연 : 입문교육을 받으면서 괜히 '교육의 삼성'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다양한 부서에 계신 현직 선배에게 듣는 직무소개와 함께 해주신 조언은 지금도 도움이 됩니다. 참, 점심시간에 식당을 향하는 많은 직원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많은 직원이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Q. 부서 적응은 잘하고 계시나요?
종우 : 설계 업무를 하려면 풍부한 경험과 배경지식이 필요한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설계 중 실수를 하기도 하고, 많은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업무를 익혀서 선배의 일감을 덜어주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나연 : 저는 무척 좋은 선배를 만나서 업무와 업무 외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라인장님도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니다. 모 과장님으로부터 스파르타식(?) 업무 과외도 받았죠. 영어도 부서 배치 후에 등급이 올랐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내동호회 '힐링트래블'에도 가입해서 얼마전 영화도 함께 봤죠. 이만하면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재언 : 이제는 아침에 출근하여 착석한 시점부터 퇴근버스를 타러 가는 그 순간까지 완벽하진 않지만 시간마다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보고해야 하는지 감을 잡았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오늘은 무슨 일을 하면서 일과를 보내야 하나?' 생각하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은 많은 발전을 하지 않았나 스스로 대견해집니다!
Q. 입사 이후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나연 : 매주 실시하는 주간회의가 아직도 신기합니다. 제가 사회인이 됐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금주계획을 보고할 때는 스스로 대견해서 혼자 웃기도 합니다. 아직은 업무에 서툴고 다듬어지지 않은 밤송이 같은 신입이지만, 업무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능숙해져서 부서 선배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재언 : 처음 부서에 배치 받았던 날, 담당 상무님과 신입기사 면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화한 인상으로 상무님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는데, 긴장한 저는 전입 온 이등병처럼 얼어 있었죠. 머릿속도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던 그때, 상무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기사 박. 재. 언!'을 외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현장에서 뵈어도 가볍게 인사를 올리는데, 당시에는 정말 많이 긴장했었나 봅니다.
종우 : 저는 라인 회식을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술을 많이 먹거나 막내가 부지런히 챙겨야 하는 회식을 생각하고 긴장하여 따라갔는데, 대뜸 저에게 "종우씨는 어떤 영화가 보고 싶어?"라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영화 회식이라니!'. 다른 부서에서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끔 부서원과 함께하는 '영화 회식'이 기억에 남고 또 다른 직원에게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회사생활에 대한 각오를 말해주세요!
재언 : 아직은 일 하나를 시키면 두 개를 펑크내는 사고뭉치 막내입니다. 매일 하는 실수를 '다시는 안해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어느새 보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제 몫을 다하는 사원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업무완료가 조금 늦더라도 꼼곰히 체크하여 실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종우 : 저 역시도 마찬가지인데요. '도움이 되진 않을지언정, 짐은 되지 말자'가 현재 제 회사생활 좌우명입니다. 한 번은 선배에게 도면을 들고 가서는 한 시간도 넘게 질문한 적도 있는데요. 한참 업무로 바쁜 중에도 모든 선배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감사함을 보답하고자 선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나연 : 저는 저만의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요. 업무를 하면서 겪게 되는 각종 CASE, 시스템 사용법, 문제발생 시 문의할 부서 등을 정리해서 제 스스로와 미래의 후배를 위해 쓰고 싶습니다. 업무 외적으로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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