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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기숙사 ②] 그녀들의 기숙사 생활이 궁금하다!

samsungshi 2011. 2. 11. 08:48

지난 1월에 남자 직원들의 기숙사를 밀착 취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여직원들의 기숙사를 블로그에서 최초로 공개합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과감히 공개한 이들은 삼성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에 근무하는 문지희, 박민지, 우윤숙 사원. 지금부터 그녀들의 기숙사 생활을 알아보겠습니다.

▶ 왼쪽부터 우윤숙, 문지희, 박민지 사원


 여자들이 더 지저분하다고?

취재를 일주일 정도 앞선 때부터 집안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겠노라며 엄포를 놓았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발걸음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집안의 첫 인상은 '깨끗' 그 자체였습니다. 가지런히 놓인 부츠에서부터 휴지는 커녕 먼지조차 없는 싱크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 가지런히 정리된 신발장

정체불명의 비닐봉지들이 틀어박혀 있기 십상인 냉장고 역시 병 하나하나가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사실 거실이 가장 깨끗해요. 각자 자기 방을 청소하고 나면 무조건 거실도 같이 닦는 게 습관이 되었죠. 한번은 방을 닦고 거실을 닦은 후에 걸레를 빨고 나오니 민지 언니가 또 거실을 닦고 있더군요, 하하!"
 
또 다른 공용 시설, 세대에 하나 뿐인 화장실 청소에 대해 묻자 문지희 사원이 우윤숙 사원을 '딱' 지목합니다.

 "윤숙 언니는 정말 '한방'이에요. 저와 민지 언니는 평소에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윤숙 언니는 정말 한 번에 청소를 제대로 하거든요!"


 Tip. 우윤숙 사원의 화장실 '한방' 청소법!

욕조와 바닥 사이의 실리콘을 비롯해서 화장실은 물때가 끼어 더럽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락스에 푹 적신 휴지를 끼워 하룻밤을 두면 때가 싹 벗겨진답니다. 몇 달은 거뜬하게 깔끔한 화장실을 들어갈 수 있어요. 이 때 중요한 건 청소 부위에 휴지를 밀착시키는 것이죠. 젓가락을 이용해서 꾹꾹 눌러주세요!

▶ 우윤숙 사원


 총알같은 준비, 그녀의 비결은?

하나 뿐인 화장실.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침에 씻고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해결 방법을 묻자 문지희 사원이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그렇잖아요. 한 번 씻기 시작하면 30분은 훌쩍 지나곤 하죠. 하지만 기숙사 생활이 저를 바꿨어요. 큰 건 자기 전에 마무리하는거죠. 머리는 잠들기전에 감고, 아침엔 여의치 않으면 싱크대로 뛰어가서 씻습니다, 10분이면 OK죠! 흐흐"

세대에서 가장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우윤숙 사원.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디지털 기기에서 나는 소리에는 절대적으로 둔감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입니다.

"알람을 15개를 맞춰놓고 자요. 그런데도 도저히 일어나질 못하죠. 그래도 다행히 사람 소리, 문 여는 소리에는 민감해서 항상 지희가 저를 깨우곤 하죠"

▶ 우윤숙 사원


 야식은 안돼요!

아침에 부산히 준비하는 광경은 여느 기숙사와 다르지 않지만, 이 세대만의 또 하나 특별함은 '야식 절대 금지' 원칙에 있습니다.

"남자들은 치킨이나 피자도 많이 시켜먹는다지만 우리는 누가 나서서 먹자고 하지 않아요. 먹으면 안되죠. 서로를 위한 배려예요. 저 다이어트 성공해야 한다고요, 흑흑"

올해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고향집으로 금의환향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문지희 사원. 그녀는 두 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유쾌한 캐릭터의 소유자입니다.

"지희는 그야말로 존재만으로 즐거움을 주죠. 아까 촬영할 때도 내내 지희만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혼났어요"

▶ 문지희 사원


문 사원은 집을 나와 지내는 것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따로 사는 것이 꿈이었기에 너무 기뻤지만, 정작 회사 생활이 시작되자 규칙적인 생활에 놀 정신이 없다는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가 그리워요. 같은 빨래를 해도 질이 달라요. 똑같이 해도 왜 엄마가 하면 더 깨끗한 지 모르겠어요, 하하"

그래도 두 언니가 잘 챙겨줘서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지 마시라는 어른스러운 한 마디도 덧붙였습니다.^^ 


 왕언니의 존재감

박민지 사원은 이 기숙사의 큰 언니입니다. 깔끔한 인상의 박 사원은 성격이 유순하고 둥글어서 두 동생이 편하게 따른다고 하네요.

▶ 박민지 사원


"왕언니의 존재감이랄까요? 어딘가 나갈 때는 항상 보고를 하게 되요. 퇴근이 늦을 때면 엄마가 집에서 반겨주는 것처럼 문을 열고는 인사를 건네줘서 항상 고마워요!"

든든한 왕언니 박민지 사원과 매사에 꼼꼼한 우윤숙 사원, 누구보다도 행동력이 좋은 문지희 사원까지, 세 사람의 성격은 누가 봐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런 세 사람이 한데 모였기에 서로의 나은 부분은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동생들을 돌아보며 박민지 사원이 웃음지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가깝게 친자매처럼 지냈으면 좋겠어! 지희는 다이어트로 걱정이지만 야식도 한번 쯤은 시켜먹고 날 따듯해지면 다같이 배드민턴도 치자!"

▶ 박민지 사원



 추운 겨울에 세탁은 금물



한파가 극성을 부리던 얼마전  배수관이 얼어있는 줄 모르고 빨래를 돌린 문지희 사원. 알림음을 듣고 열어본 세탁기에는 깨끗한 빨래가... 물 속에 둥둥 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옷 다 빼고 함께 물을 퍼내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팔이 근육이 생겼죠, 흐흐"

그 추운 밤, 물을 다 퍼내고선 우리가 해냈다면서 얼싸안고 좋아하며 서로를 위로했던 세 사람. 같은 문제를 겪었던 옆 세대에서 알려줬더니 그냥 하루를 두면 저절로 녹더랍니다. 그래도 할 때 하는 세 사람의 성격이 한결같이 깔끔한 기숙사를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요?



posted by 이규섭 사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