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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상 용접이라는 외길 걸어온 지대수 명장

samsungshi 2011. 1. 19. 16:16

우리는 흔히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달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달인이 거제조선소에도 있다고 하니…그 주인공은 바로 30년이상 용접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대수 명장.

그는 대한민국 명장이자, 삼성중공업의 국가 명장 1호로서 지난 2000년 9월 기능 분야에서 최고의 달인에게만 주어진다는 명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국내 용접 명장 6인중 한 명인 지대수 명장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빈틈없고 완벽하다고 소문난 그의 용접에 대한 열정이야기,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타고난 재능, 그리고 피나는 노력

지대수 명장은 어릴 때부터 동네의 고장난 물건은 모두 고치다시피 하며 그 방면에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학교 졸업 무렵, 큰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기술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죠. 당시에는 먹고 살 길이 막막했기 때문에 다른 뭔가를 고민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죠"
 

그래서, 중학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서 용접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지대수 명장.
하지만, 처음 배우는 용접 일이 그에게 녹록치 않았습니다. 열심히 배우려는 그에게 선배들은 잘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어깨너머 독학으로 익혀야 했다고 합니다.

"한 6개월 동안은 남들이 모두 잠이 들고 나면, 그제서야 전 몰래 숨어서 연습을 해야 했어요.
당시에는 하루 4시간 이상 잔 날이 없었죠."

그렇게 철공소에 취직해서 철구조물 용접, 파이프 용접을 섭렵하고, 그후  최고의 용접사에 도전하면서 무려 25개의 자격증도 취득하여, '80년 삼성중공업에 특수용접직종 경력 특채로 입사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85년 서울시가 남산에 묻은 타임캡슐, '95년 제주시가 자연사박물관 앞에 마련한 타임캡슐 제작에도 참여한 특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남산 타임캡슐 제작 당시에는 부식은 안되고, 녹여내기는 어려운 스탠리스를 고도의 기술로 용접하여 캡슐을 완벽한 진공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해 국내·외 기술진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고. 또한, 엑스레이로 일일이 검사하면서 무려 50일간을 열정적으로 작업해 용접을 끝낸 후에 "진정한 장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용접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고열에 노출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역시 하절기 더위와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의 작은 힘이 보탬이 되어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과 선박이 완성되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지대수 명장이 용접 일을 하는데에는 그의 자그마한 체구가 오히려 도움이 됐었다고 합니다. 보통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파이프 안쪽 등 협소한 공간에도 작은 체구를 이용하여 완벽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작업은 그가 거의 도맡아서 했었다고 하는군요.

그는 용접의 매력에 대해 '일반 물도 아닌 쇳물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금속을 녹여 구조물 및 용기를 제작하는 데 있어 기밀, 수밀을 요하고 형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바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용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용접의 달인이 말하는, 용접의 자질

30년 넘게 용접 일을 해온 베테랑인 그에게 용접일을 하기 위해 특별히 갖춰야 할 자질이 있는지를 알려달라고 하자, 다음의 세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책임감"이라고 합니다.
배를 한척 건조하는데 있어서 용접길이는 수만미터에 이르는 데 용접사 개개인의 책임감 없이는 품질을 보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용접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둘째, "용접 할 대상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용접대상물이 어떠한 재질인가, 용접봉은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부터, 용접 작업 전 후 조치사항 등 다시 말해 선주가 요구하는 품질을 위해 선주지시사항 및 설계에 반영된 용접사양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는 군요.

셋째는 바로 "주인의식"이라고 하네요.
책임감 뿐만 아니라 '이 물건은 내 것이다' 라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타인이 아닌 내가 만들어서 내가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을 해야만이 용접사의 자질을 갖췄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새로운 용접기술 익히려 전문서적 탐독

지대수 명장은 용접의 달인이라 불리울 만큼 용접기술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런 그도 틈틈히 용접관련 저널이나 전문서적을 탐독하는 등 새로 나오는 용접 기술을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배양성을 위해 준비하는 교안 및 강의자료를 개발하는 과정 하나 하나까지도 지대수 명장에게는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후배 기능인 양성과 無기능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기능올림픽 및 기능대회 관련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기능인들의 긍지를 복돋우고 싶다고 합니다.

지대수 명장은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고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