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은 완성 되고나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에 해상시운전을 나갑니다. 실제로 운전하여 성능이 정상적인지, 안정성은 충분한지, 주 기계의 출력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인지 등을 시험하는 과정이죠. 오늘은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과 경력으로 현재 시운전팀을 이끄는 김덕안 팀장을 만나 그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시운전팀 김덕안 팀장
지난 1988년 입사해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김덕안 팀장. 그는 입사 전 6년여간 컨테이너선 등의 승선 경력이 있어 배와 친근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입사 당시에는 두 개의 도크와 2천여 명 남짓의 임직원, 연간 건조 척수는 12척에 불과했습니다. 김 팀장은 주 엔진 및 샤프트 설치, 계장 설치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쳤고, 이후 보증기사 업무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업무가 분야별로 세세히 구분되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두루 책임지는 '멀티 능력'이 우선시 됐죠. 특히 보증기사 업무는 선박 운항 간에 발생하는 클레임을 조치하는 것이 주 업무였기에, 저 자신도 다방면에 걸쳐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996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던 SK해운의 LNG선 프로젝트는 김 팀장의 기억 속에 깊이 남은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최초로 LNG선 시장에 뛰어든 것이었으며, 주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의 선종 위주였던 건조 영역을 넓힌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어렵게 수주해온 공사였지만, 처음이기에 내부에서 많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김 팀장은 당시 스팀 터빈 작업을 담당했는데요. 많은 직원이 화물창에 담긴 액화 가스가 요동치며 슬러싱이 발생할 때 생기는 가스를 활용하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에 매진했지만, 항상 난관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선종이니 선행부터 후행까지 모두 어려움이 많았죠.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주 측도 처음에는 우리의 건조능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죠. 하지만 개인과 회사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밤낮으로 작업에 매진한 결과, 모든 작업 일정을 예정된 날짜에 맞췄고 마지막 인도까지 문제없이 진행했습니다. 고생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인 데다가, 그 선박이 나중에 우수선박으로까지 선정됐으니 그 뿌듯함은 두 배가 됐습니다."
보증기사에서부터 시운전 업무를 담당하기까지, 김 팀장은 오랜 시간 동안 업무를 하면서 많은 고객과 마주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한 명의 이름을 꺼냈습니다.
"2000년대 중반이었을 겁니다. 당시 씨스판 사의 선주 감독관이었던 미스터 섹터라는 분이 생각나네요. 당시 씨스판의 사이트 매니저였는데, 그때 그 분의 나이가 80에 가까웠어요. 고령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으로 맡은 바 업무를 다하셨습니다. 시운전 스케줄도 다 소화했고, 그 열정이 정말 대단했어요. 안타깝게도 3년 전에 작고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때의 정정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현재 시운전팀의 팀장으로 시운전의 모든 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김덕안 팀장은 예전처럼 조선, 해양으로 나뉜 체제보다 현재의 체제가 인력의 호환성 부분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효율은 물론이고 전 사원의 업무능력 상향 평준화를 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체제 속에서 김 팀장은 시운전팀의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조선소는 인력에서부터 장비 및 기상 등 작업 간에 워낙 변수가 많이 생기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개개인이 맡은 업무에 대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선배나 동료와 공유해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혼자 앓고 있는다고 해결되진 않거든요.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마지막으로, 훗날 여러분의 후배로 들어올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세요. 그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더 큰 목표를 안겨줄 수 있는 선배가 된다면 삼성중공업의 미래는 훨씬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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