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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야기] 다리가 달린 선박이 있다? 없다?

선박에 다리가 달려 있다? 과연 그런 선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선박은 걸어다니는 건가요? 다리가 달린 선박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해 수주한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에는 선체를 관통하는 6개의 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물론, 이 다리를 이용해서 배가 걸어다니는 것은 아니구요. 이 다리는 선박을 바다 위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배 위에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와 발전실, 그리고 타워 등을 싣고 발전기를 설치할 지점으로 항해합니다. 설치 해역에 도착하면 6개의 다리를 아래로 내려 해저면에 고정시킨 뒤, 선박을 수면 상부로 15m 가량 상승시킨 뒤 설치 작업을 진행하게 ..

30년이상 용접이라는 외길 걸어온 지대수 명장

우리는 흔히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달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달인이 거제조선소에도 있다고 하니…그 주인공은 바로 30년이상 용접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대수 명장. 그는 대한민국 명장이자, 삼성중공업의 국가 명장 1호로서 지난 2000년 9월 기능 분야에서 최고의 달인에게만 주어진다는 명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국내 용접 명장 6인중 한 명인 지대수 명장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빈틈없고 완벽하다고 소문난 그의 용접에 대한 열정이야기,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타고난 재능, 그리고 피나는 노력 지대수 명장은 어릴 때부터 동네의 고장난 물건은 모두 고치다시피 하며 그 방면에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학..

홍춘범수석이 전하는 세이버 핀(SAVER Fin) 개발과정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세이버 핀(SAVER Fin)은 선박 추진기에 유입되는 물의 저항을 제어함으로써 선박 운항에 소요되는 연료를 최대 5%정도 줄여주는 장치로서, 선체 진동도 약 70%까지 줄이는 획기적인 장치입니다. 선박이 1년간 사용하는 연료가 선박 가격의 20~30%에 달하기 때문에 연간으로 따져 보면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조선해양연구소(선형연구) 홍춘범 수석을 통해 우여곡절 많았던 세이버 핀의 개발 과정을 들어볼까요?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연료절감장치를 만들다 지난 50년 넘게 연료절감장치에 관한 연구는 일본, 유럽의 조선소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계속되어 왔지만, 그 간 개발된 수백종의 장치 중 실제로 선박에 적용된 건 단 10여 종에 불과하며, 그 마저도 ..

최고 품질의 선박, 이 손안에 있소이다~! - 고객지원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들에는 유독 '최초', '최고', '최대' 등의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 선박인 9억4천2백만불의 드릴십, 26만6천㎥ 용량의 세계 최대 LNG선, 세계 최초의 극지운항용 쇄빙유조선, 원유 및 가스 시추부터 정제, 운송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해상플랫폼 등 삼성중공업의 기록갱신과 조선업계 역사 창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박 한 척이 완성되기까지는 평균 1년에서 2년 여의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과 열정을 쏟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오늘도 고객이 만족하는 최고 품질의 선박을 위해 거제조선소를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는 고객지원팀을 소개합니다! 계약부터 인도 후 운항까지 원스탑(One-Stop) 서비스 제..

[선박건조 시리즈 6] 선박에 옷을 입히다, 선행도장편

조립과 선행의장을 마친 모든 블록과 의장품은 도장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도장(Painting)'은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으로, 철판이 바닷물의 소금기에 산화되어 부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장작업은 선박의 생명이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이때, 블록 단위로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것을 '선행도장'이라고 말합니다. 선행도장은 선체 도장 작업을 최소화 하고, 원활한 선박 인도 및 도크 회전율 향상 등 선박의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정입니다. 그럼, 선행도장에서는 어떤 작업들이 진행되는지 선행도장부 박동수 과장에게 좀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선박의 전체 도장 중 85% 담당해 "선행도장은 선박의 전체 도장 중에서 85%를 담당합니다. 다시 말하면, 블록과 블록의 이음새 용접 부분을 제외한 ..

[선박건조 시리즈 5] 도크회전율의 경쟁력, 선행의장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탁월한 도크 회전율. '도크 회전율'은 하나의 도크에서 1년간 실시하는 선박의 진수 횟수입니다. 여기서 '도크'는 선박을 만드는 공장이라 할 수 있으며,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선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 데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바로 '선행의장' 기술인데요, 그럼 선행의장에 대해 선행의장부 이상국 과장을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선행의장 기술이 도크 회전율 높여 "선행의장은 한마디로 '기초 배관 공사'라 할 수 있어요. 파이프의 설치 및 검사, 선박에 들어가는 철제 구조물 설치, 전기관련 작업, 기계장비의 작동 조절 등 블록 도장 전에 가능한 모든 의장..

[선박건조 시리즈 4] 선박 블록의 재구성, 조립편

조립 공정은 가공을 거쳐 절단되고, 곡면으로 휘어진 강판과 각종 부재를 이어 붙여 입체적인 대형 블록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레고(LEGO)"를 블록이라고 가정할 때 레고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작업이 바로 '조립'인 셈이죠. 그렇다면, 조립 공정에서는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는지 조립1부조립1과 임만재 과장을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조립 공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배의 외판을 만들기 위해 철판을 가져오는 배재 작업, 용접 하기 전 도면대로 가용접 하는 취부 작업, 그리고,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각 부재들을 서로 접합하는 용접 작업, 마지막으로 용접 작업 후에 선주가 완성된 블록의 상태를 검사하는 검사 작업입니다. "선박을 건조하는..

[선박건조 시리즈 3] 철판 재단의 마법사, 가공편

선박의 설계 도면이 완성되면, 선박건조에 있어 가장 먼저 진행되는 『가공 공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가공은 배의 외형을 만드는 것으로 선체 구조를 구성하는 강재(철판)를 '절단하고 변형시키는' 공정입니다. '옷'으로 비유하자면, 다양한 옷의 종류에 맞게 옷감을 가위로 재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가공 공정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지 가공2부에서 근무하는 부서원들을 통해 들어봅니다. 고품질 철판의 유지비결, 전처리 과정 가공은 크게 전처리 과정, 절단, 그리고, 곡 가공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처리 과정은 국내/외 여러 제철소에서 생산되어 입고된 철판을 절단하기 전에 표면을 깨끗하고 균일하게 만들어 도장을 하는 과정입니다. 먼저, 선종/블럭/구역별로 ..

[선박건조 시리즈 2] 선박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선체/의장설계편

선박 건조에 있어 설계는 선박의 뼈대를 갖추는 일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일반적인 제품과는 달리 거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설계 또한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설계부서는 크게 선체설계와 의장설계 두 개로 나뉘어 운용되고 있는데, 각 부서별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각 부서의 담당자들을 만나 들어봅니다. 선체설계와 의장설계 "보통 선체설계와 의장설계를 구분할 때 선박을 사람의 몸과 비유하게 되는데, 선체설계는 골격을, 의장설계는 각종 장기와 혈관 등을 설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체설계는 쉽게 말해 튼튼하고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선체를 만들어 선박이 바다 위에 떠있게 만드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구조강도 해석 및 진동소음 예측 등을 통해 최적의 구조 배치도를 설계하는 것입니..

[동호회 ~ing] 관악기의 아름다운 울림 - 윈드 오케스트라

거제조선소에도 베토벤 바이러스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2007년 창단되어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사내외 각종 행사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중공업 사내 오케스트라 동호회인 '윈드동호회'가 그 주인공. '바람으로 소리를 내는 관악기를 다룬다'는 의미로, '삼성윈드오케스트라(samsung wind ochestra)'로 이름 붙여진 '윈드동호회'는 총 33명의 회원들이 클라리넷, 플룻, 오보에, 색소폰, 튜바, 뉴포늄, 트럼본, 트럼펫 등의 각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습은 보통 조선소 내에 있는 삼성문화관 음악감상실에서 주 1회 파트별 모임과 전체합주 모임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연주회가 없는 기간에는 각 파트별 개인연습을 주로 합니다. 그러다 연주회 일정이 잡히면 3개월 전부터 연..